‘강남스타일’로 세계를 품은 싸이.
비영어 가사로 팝 고장 미·영 점령
아시아 가수로는 첫 기록 도전 주목
내년 美 그래미상 신인상 후보설도
‘국제가수’ 싸이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 팝 음악계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27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와 영국 오피셜 차트 컴퍼니의 UK차트 톱40에서 각각 2위, 3위를 기록, 정상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팝의 본고장’인 미·영 음악차트 동시에 1위를 기록하는 최초의 아시아 가수가 될 전망이다.
영어 가사가 아닌 노래로, 그것도 동양인이 빌보드 핫100과 UK차트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한 전례가 없다. 일본 가수 사카모토 큐가 1963년 6월 ‘스키야키’란 노래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빌보드 핫100 정상을 기록한 유일무이한 동양인 가수로 기록돼 있지만 UK차트에선 6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스타일’은 2주 전 64위로 빌보드 핫100에 처음 진입한 데 이어 2주 만에 11위를 거쳐 2위로 급상승했다. 미국 빌보드는 “‘강남스타일’이 한국 래퍼가 말춤을 추는 동영상으로 힘을 얻어 로켓처럼 11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디지털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1위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며 다음 주 1위에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영국 오피셜 차트 컴퍼니는 “27일 UK 싱글 차트 중간 집계에서 ‘강남스타일’이 1위를 차지했다”면서 30일 공식 발표하는 차트에서도 무난하게 1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오피셜 차트 컴퍼니는 이날 ‘강남스타일’은 마침내 영국 차트를 정복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강남스타일’이 한국 노래로는 처음으로 UK차트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이런 열기에 힘입어 싸이는 내년 2월 열리는 미국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신인상(Best New Artist) 후보로 떠오를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전미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가 수여하는 그래미상은 팝 최고 권위의 시상식. 비영어권 가수에게는 배타적이지만, 싸이의 빌보드 1위가 현실이 된 것처럼 그래미상도 꿈꾸지 못할 목표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싸이는 유튜브 조회 수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쓰는 중이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27일까지 유튜브 조회 수 약 2억9000만 건을 기록하면서 ‘유튜브 사상 가장 많이 본 동영상’ 19위에 올랐다.
25일 미국에서 돌아온 싸이는 미리 약속된 대학 및 기업 행사 등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10월16일 다시 미국으로 떠나는 싸이는 11월 중 첫 음반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