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7만 관중 앞에서 상의 탈의 후 말춤…‘월드컵 능가하는 열기’

입력 2012-10-04 23:56:0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수 싸이가 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콘서트장에서 상의를 탈의한 채 말춤을 추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국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가 콘서트를 통해 서울 시민과 하나가 됐다.

빌보드 '핫100' 2주 연속 2위와 영국 오피셜 차트 1위, 수십 개국 음악 차트 정상에 이름을 올린 싸이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4일 오후 밤 10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무료 공연을 열었다.

싸이는 지난 달 25일 열린 귀국 기념 기자회견 자리에서 빌보드 HOT 100 차트 1위가 된다면 "가장 많은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모처에 무대를 설치하고 상의를 탈의한 채 공연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싸이는 비록 빌보드 1위를 차지하진 못했지만, 범국민적인 사랑에 보답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

밤 10시 시민의 안전을 걱정하며 시작된 싸이의 공연은 수만명의 시민들의 함께 부른 애국가로 시작됐다. 유튜브 등으로 공연을 시청할 해외 팬들을 위한 영어 인사도 잊지 않았다. 싸이의 히트곡들이 흘러나오자 현장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뜨겁게 달아 올랐다.

싸이는 "이 무대가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잘 노는지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그냥 시작하고 끝내는 공연이 아닌 모두 함께 해 내고야 마는 공연으로 승화시키길 원했다.

'롸잇 나우', '연예인'의 마친 싸이는 자신을 "데뷔한지 12년 된 가수, 12년 만에 전성기를 맞이한 가수, 데뷔한지 12년 만에 다른 나라에서 신인 가수가 되어버린 싸이"라고 소개한 뒤 중장년층과 어린 관객, 외국 관객들이 많아 놀랐다는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현장엔 남미, 동남 아시아, 유럽 등 각국의 팬들이 자리해 즐기는 문화에 동참했다.

현장은 그야말로 뜨거움 그 자체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현장을 방불케 하는 시민들의 열기에 광장 일대는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었다.

이에 싸이는 "한국에서 누군가 해낼 줄은 알았지만, 그게 나일줄은 정말 몰랐다"며 "인기 앞에 장사가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로 싸이의 공연은 공연을 위해 자리를 지키는 스태프들도 일하는 도중 고개를 돌려 힐끔힐끔 바라보게 만들었다. 감격스런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싸이는 공연 중 소주 한 병을 그대로 원샷하며 공연장에 모인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곳에는 싸이의 아버지와 두 딸도 자리했지만, "가수 인생에 다시 올 수 없는 날"을 맞이한 싸이에게는 이 모든 것이 축제였다.

준비한 무대가 끝나고 앙코르의 무대도 절정으로 다다르자 싸이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강남스타일'을 열창했다. 현장에 모인 약 7만 명의 시민들은 싸이와 함께 집단 말춤을 선보여고, 싸이는 이내 빌보드 1위 공약인 상의탈의를 한 채 말춤을 선보였다.

싸이의 무대가 시작하기 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열정'이 돋보였다. 싸이는 울고 웃었다. 때론 감동에 말을 잇지 못했고, 그 누구보다 멋지게 무대를 즐겼다.

이날 공연은 서울시 소셜 방송 '라이브서울'이 단독 중계했으며,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유투브와 유스트림을 통해서 생방송 됐다.

한편 싸이는 연이은 국내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10월 중순 다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서울시청|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