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저녁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회초 1사 2루 롯데 타자 조성환이 박준서의 대타로 나와 적시타를 치고 나간 후 1루에서 박계원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문학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그러나 PO에 들어와서도 꼬인 실타래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1차전에서 SK 에이스 김광현에게 연타석 삼진을 당하자 조성환을 교체했다. 이어 17일 2차전에는 박준서를 선발 2루수로 내세웠다. 양 감독은 “조성환이 부상 중”이라며 자존심을 살려주려 했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라는 말도 덧붙였다.
조성환은 초탈로 이 시련에 대처하려 해보지만 마음이 편할 리 없다. 2차전 직전에도 “나 멘붕(멘탈붕괴) 아니다. 나는 기사를 안 보려 해도 주변에서 자꾸 걱정하면서 연락이 온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한테 위로 받는 일도 처음”이라고 밝혔다. 조성환은 “걱정은 감사하지만 정말 괜찮다”고 하소연하듯 되뇌었다. 그리고 조성환은 7회 1사 2루서 박준서의 대타로 나서 난공불락처럼 여겨졌던 박희수를 상대로 4-4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길고 긴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문학|김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