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의 달인’ 신치용의 용병술

입력 2012-11-1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신치용 감독. 스포츠동아DB

신치용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삼성화재는 18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승리하며 4연승으로 리그 1위로 올라섰다. 21일 러시앤캐시와 경기에서 승리하면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감하게 된다. 삼성화재의 1라운드 전승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삼성화재는 2005년 정규리그 출범 이후 4번의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는데, 1라운드에서 8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해에는 어김없이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기록대로라면 삼성화재는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에 오를 확률이 높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24-21로 앞서고도 28-30으로 역전 당했다. 경기 흐름상 2세트는 반드시 가져와야 했다. 신치용 감독의 용병술은 2세트 22-21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수비의 핵심인 석진욱을 빼고 고준용을 투입했다. 고준용은 현대캐피탈 가스파리니의 오픈 공격을 2번 연속 블로킹해내며 2세트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13일 대한항공과 5세트에서 석진욱을 빼고 김정훈을 투입해 역전승을 일궈낸 장면의 데자뷔를 보는 듯했다. 결국 삼성화재는 2세트 승리로 경기 흐름을 뒤바꾸며 역전승했다.

신 감독은 “교체한 선수가 제 몫을 해주면 감독 기분이 좋은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기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석진욱 보다는 고준용이 블로킹 높이가 높다. 가스파리니에게 공격이 집중될 것이라 보고 투입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이 이처럼 박빙의 상황에서도 냉정하게 경기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비결은 이미지 트레이닝에 있다. 신 감독은 “나는 선수들에게 항상 이미지 트레이닝을 강조한다. 그래야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감독인 나도 마찬가지다. 어제 새벽 3시까지 잠들지 못했다. 오늘 현대캐피탈과 경기를 머리 속으로 3게임은 해보고 자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신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가 ‘강팀’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전|원성열 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