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감독-단장 삐그덕?

입력 2012-1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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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희 감독. 스포츠동아DB

단장 VIP실 관전 불구 “지고있을 때 자리떴다”
최만희감독, 선수단 홀대에 불만 오해 해프닝


1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 광주의 K리그 40라운드. 90분이 흐른 뒤 전광판은 4-3 원정 팀 광주의 승리를 알렸다. 세 골을 먼저 내준 뒤 역전에 성공한 광주 선수단은 얼싸안고 환희를 함께 나눴다.

하지만 승장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공식 인터뷰에서 광주 최만희 감독(사진)은 “0-3으로 지고 있을 때 (박병모) 단장이 자리를 떴다. 수장이 선수단을 격려하지 않고 도와주지 않는데, 팀이 힘을 어떻게 얻겠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현장에 있던 광주 직원은 “단장님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으셨다. 끝까지 경기를 보셨다”고 해명했다.

이는 사실이었다. 최 감독의 오해였다. 박병모 단장은 하프타임 때 VIP실에서 차를 마셨다. 박 단장은 “자리를 뜬 적이 없다. 본부석에만 없었을 뿐 에이전트들과 일본축구협회(JFA) 인사, 성남 사무국장과 함께 경기를 봤다. 성남 박규남 사장께도 ‘죄송하게 됐다’고 인사하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해프닝처럼 비쳐지지만 이미 감독과 단장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게 축구계의 중론. 박 단장을 둘러싸고 좋은 얘기보다는 불편한 소문들이 많이 나온다. 광주 사무국의 허술한 지원도 최 감독 분노에 한 몫 했다. 훈련장을 찾아 사방을 헤매고, 원룸 숙소 생활은 변함이 없다. 핵심 직원들도 계속 사직하고 있다. 스플릿시스템 돌입 후 광주시(市)가 보너스를 인상하는 등 나름 노력하지만 어린 선수들의 떨어진 사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한 축구인은 “수당이나 회식 등은 시의 노력일 뿐 구단 행정과 전혀 관계없다. 단장은 훈련장을 찾아 고생하는 선수들을 격려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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