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우승 매직넘버1…독 오른 최용수 왜?

입력 2012-1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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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서울은 경남 잡고, 전북은 포항에 덜미 승점 10점차
21일 제주전 승리땐 잔여경기 관계 없이 무조건 우승
최용수 감독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 위대한 도전


FC서울이 우승 매직넘버를 드디어 ‘1’로 줄였다.

서울은 1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K리그 40라운드 원정에서 데얀(2골)과 정조국(1골)의 활약에 힘입어 경남FC를 3-0으로 눌렀다. 전날(17일) 2위 전북현대가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2-3으로 패하면서 선두 서울(87)과 전북(77)의 승점 차는 10으로 벌어졌다. 서울은 2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41라운드 홈경기를 이기면 42, 43, 44라운드 결과에 상관없이 무조건 우승이다. 만일 서울이 제주를 못 이겨도 우승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있다. 서울-제주전이 벌어지는 날 전북은 울산현대와 맞붙는다. 서울이 비기고 전북이 비기거나 패하는 경우 또는 서울이 지고 전북도 지면 서울 우승이 확정된다. 서울은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고지에 깃발을 꼽는 일만 남았다.


○방심은 없다

‘호랑이는 토끼를 사냥할 때도 최선을 다한다.’

서울 최용수 감독이 요즘 부쩍 강조한 문구다. 사실 최근 서울은 자기 자신과 싸웠다. 막판까지 서울에 도전했던 전북이 11일 수원을 이기지 못하면서 우승의 추가 서울 쪽으로 기울었다. 더구나 서울이 최근 맞붙은 울산과 경남 모두 정상멤버가 아니었다. 울산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유증과 부상, 경남도 부상과 징계로 주축 상당수가 빠진 채 서울과 만났다. 누가 봐도 서울이 이길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축구공이 둥글다는 오랜 격언이 왜 있겠는가. 이런 경기에서 더 이기기 힘든 게 축구다.

서울에 방심은 없었다. 최 감독은 “라커룸이나 식사 때 보면 해이해진 분위기가 전혀 없다. 아디와 몰리나, 데얀과 같은 선수들이 프로페셔널한 정신력을 동료들에게 심어준 측면도 있다”고 걱정하지 않았다. 실제 서울은 무자비했다. 울산과 경남을 상대로 모두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원 클럽 맨 선수-코치-감독 우승 도전

이날 경기 전 ‘원 클럽 맨’ 최용수 감독의 우승 이력이 화제가 됐다. 최 감독은 서울 전신인 안양LG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일본 J리그에 진출했을 때를 제외하고 한 팀에서 뛰었다. 선수로 2000년에 정상에 올랐고, 2010년에는 빙가다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감독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한 팀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하는 주인공이 된다. 최 감독은 “선수 때 다른 팀으로 가고 싶어도 불러주지 않았다”며 농담했다. 우승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말을 아끼려는 표정이었다. 그러면서도 “얼마나 영광된 일이겠느냐. 제주와 경기 때 홈팬들 앞에서 우승 퍼포먼스 보여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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