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세연 “소녀가장은 이제 그만…‘초한지’ 백여치 역 탐나”

입력 2012-12-07 12: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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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사 onecut@donga.com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환한 미소를 짓는 진세연(19)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SBS 드라마 ‘다섯 손가락’에서 홍다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진세연은 “이제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반복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연이어 주인공에 캐스팅되며 주가를 높이고 있지만, 말 못할 아쉬움이 있었던 모양이다.

진세연은 드라마 ‘내딸 꽃님이’, ‘각시탈’, ‘다섯 손가락’에서 어머니 혹은 아버지를 잃은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여주인공을 맡았다. ‘각시탈’과 ‘다섯 손가락’에서는 진한 멜로 연기도 선보였다. 시대적 배경과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캐릭터는 닮은 점이 많았다.

진세연은 “이제 소녀가장은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초한지’에서 정려원 선배가 맡은 ‘백여치’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극 중 ‘백여치’는 회장의 손녀딸로 천방지축에 사치스럽지만, 어딘지 모르게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2012년, 드라마 ‘각시탈’과 ‘다섯 손가락’으로 숨 가쁘게 달려온 진세연은 “차기작은 휴식을 취하면서 천천히 고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를 위해 사무실을 찾은 진세연은 소속사 식구들과 휴식차 해외여행을 다녀올 생각에 벌써부터 들뜬 모습이었다. 신인 여배우 중 가장 촉망받고 있는 여배우지만 보통의 소녀와 전혀 다를 게 없었다.


▶ “멜로 연기에 대한 부담…주지훈 오빠가 잘 챙겨줘”

-드라마 ‘다섯 손가락’을 마친 소감은.

“매일 만나던 스태프, 배우들을 못 만나 많이 아쉽다. 정이 많이 들었다.”

-연기적으로 아쉬운 점은 없었나.

“이번 드라마는 갑자기 출연한 탓에 캐릭터를 잡는 데 아쉬움이 있었다.”

-진세연이 맡은 역할만 놓고 보면 결말이 아쉽게 끝난 것 같다. 결국에는 주지훈과도 이뤄지지 않았다.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새드 앤딩은 좋은데, 마지막에 홍다미(진세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안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다.”

-만약 실제였다면 어떻게 했을 것 같나. 외국으로 떠나는 유지호(주지훈)를 잡았을까? 아니면 놔줬을까?

“사실 다미를 연기하면서 많이 답답했다. 다미는 왜 항상 ‘사랑하는 남자를 기다리고, 아파만 해야하는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였어도 유지호를 그냥 보내줬을 것 같다.”

-나이가 어려서 연애경험이 많지 않을 것 같다. 멜로 연기를 하는 게 어렵지 않았나.

“연애 경험이 많지 않아 상대방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드라마 ‘각시탈’에서 주원 오빠와 호흡을 맞출 때에는 편했다. 주원 오빠는 눈빛이 좋아서 저절로 몰입이 되더라. 주지훈 오빠와 지창욱 오빠는 잘 챙겨주고 배려를 많이 해준다. 두 선배의 배려 덕에 멜로신을 찍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 호흡이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 “드라마 ‘초한지’에서 정려원 선배가 맡은 역 해보고 싶어”

진세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사 onecut@donga.com



-피아노 치는 장면도 있었다. 드라마를 위해 피아노를 따로 연습했나.

“피아노는 원래 기본적인 건 칠 줄 안다. 집에서도 가끔 치곤 했다. 드라마를 하면서 피아노와 클래식이 더 좋아졌다. 피아노와 관련된 내용이 조금 더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

-딸이 큰 배우로 성장해서 부모님이 좋아하실 것 같다. 연기에 대해 뭐라고 하시나.

“‘다섯 손가락’을 부모님이 정말 좋아한다. 아빠는 항상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는데 엄마는 냉철하게 얘기해준다. ‘이 부분은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며 조언도 해주시고, 헤어스타일도 봐주시고 그런다. 가끔 엄마가 내 연기에 대해 독설을 하면 서운할 때도 있다.”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지금이랑 전혀 다른 성격의 캐릭터다. 드라마 ‘초한지’에서 정려원 선배가 맡은 역을 해보고 싶다. 당분간 소녀가장 역할을 그만했으면 좋겠다.(웃음)”

-벌써 세 번째 주연이다. 비중 있는 캐릭터를 맡게 된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비결은 잘 모르겠다. 나에게 주연 자리를 맡겨주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사실 ‘다섯 손가락’ 감독님께서 내가 어려 보일까 봐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하더라. 다른 작품과 달리 목소리를 최대한 여성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 화를 낼 때도 어려 보이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내 나이보다 성숙한 역이라 그런 부분에 조심스러웠다."


▶ “‘다섯 손가락’은 멜로 연기를 알게 해 준 작품”

-진세연에게 ‘다섯 손가락’이란.

“멜로 연기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해준 작품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멜로 연기가 나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다섯 손가락’이 끝났다. 쉴 새 없이 달려왔다. 당분간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쉬는 동안 자기계발도 하면서 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오래 쉬는 것은 아니다. 간간히 트위터로 소식을 남길 테니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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