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 “야릇한 폰섹스 장면선 민망…꽃미남 젊은 동생과 학원물 연기나 할걸”

입력 2012-1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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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의 PS 파트너’로 6년 만에 스크린에 나선 김아중은 ‘너무’ 솔직한 남녀관계를 연기하며 스스로를 시험했다. 그는 “영화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며 오랜만의 영화에 열정을 보였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영화 ‘나의 PS 파트너’ 윤정 역, 김아중

‘미녀는 괴로워’ 이후 6년만에 스크린 복귀
“송중기 같은 젊은동생과 연기 탐나요
거친 액션·수사물 연기 도전도 욕심”

6년 만에 영화로 돌아오며 “더 유쾌하고 더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돌이켰다. 흔한 로맨틱 코미디는 거부했다는 마음. 6일 개봉한 섹시 코미디 ‘나의 PS 파트너’(감독 변성현·이하 ‘나의…’)에 나선 김아중(30)의 각오였다.

김아중은 2006년 600만 관객을 모은 ‘미녀는 괴로워’로 스크린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시나리오가 밀려들었다. 하지만 김아중이 다시 스크린에 나서기까지 6년이 걸렸다. 의도한 공백이 아니다. 여러 이유로 거절한 작품이 흥행 ‘대박’을 터트리는 걸 지켜보기도 여러 번. 그럴 때면 “작품이 주인을 찾아갔다”고 여겨 왔지만 최근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다 (출연)했어야 한다.(웃음) 교복 입는 역할을 못 해 본 게 정말 후회스럽다. 지금이라도 기회가 온다면 하고 싶은데…. 욕심인가? 분명 ‘눈 밑 주름 관리나 하라’는 댓글이 걸리겠지만. 나는 욕먹을 준비가 돼 있다. 하하!”

김아중은 연기 욕심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꽃보다 남자’ 같은 학원드라마 경험이 없는 것도, 유아인 김수현 송중기처럼 젊은 연기자와 연기해 본 적 없는 것도, 아쉽다.”

김아중의 솔직 화법의 이유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보낸 여유로운 시간의 영향이다. ‘나의…’ 촬영을 끝내고 그는 뉴욕으로 건너가 두 달 반 동안 머물렀다. 혼자 집을 얻었다. 오전에는 영어학원, 저녁엔 연기학원을 다녔다.

“마트에서 장을 잔뜩 본 뒤 음식을 해 놓고 상할까봐 지하철을 타고 헐레벌떡 집에 뛰어가는 일, 브로드웨이 공연 티켓을 끊고 옆자리에 누가 앉을까 기대하는 설렘을 느끼는 시간”을 김아중은 뉴욕에서 보냈다.

한층 여유를 갖고 돌아온 그의 새 영화 ‘나의…’는 30대 초반 남녀의 솔직한 연애담. 영화 제목 속 ‘PS’는 ‘폰 섹스’의 약자다. 주인공이 오랜 연인을 자극하려고 시작한 전화가 엉뚱하게 낯선 남자(지성)에게 걸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아중은 남녀관계에 솔직하고 애정 표현까지 적극적인 여자를 연기하며 “스스로에 대한 시험 같았다”고 했다.

“폰 섹스가 영화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다. 막상 현장에선 조금만 야릇한 장면을 찍을 때도 100명이 넘는 스태프 모두가 숨소리도 내지 않고 있더라. ‘조용히 하지 말아 주세요’ ‘제발 떠들어 주세요’ 아무리 부탁해요 소용이 없었다. 조용한 게 더 민망한데.”(웃음)

근래 출연한 드라마에서 법의학자, 톱스타 등을 연기했던 김아중은 현실과 가까운 연기에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특별한 설정이나 강렬한 직업의 캐릭터가 아니라 흔히 만나는 평범한 여자를 내가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친한 주위 사람들도 ‘풀어져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줄 때가 됐다’고 충고했고.”

김아중이 연기한 캐릭터는 오랜 연인과 새로운 사랑 사이에서 망설인다. “딱 두 가지만 빼고는 나와 많이 닮아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김아중은 “바람 난 남자친구를 눈감아주거나 옛 여자를 못 잊는 남자의 넋두리를 열심히 듣는 건 절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영화에서 김아중은 자신의 매력인 ‘S라인 몸매’를 강조한다. 의도하지는 않았다. “쇼핑몰을 운영하는, 어느 정도의 센스를 갖춘 여자란 설정으로 스타일에 대한 아이디어는 직접 낸 게 많다”고 말했다.

앞으로 영화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김아중은 “여배우로 답답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남자 감독이 만드는 남자 이야기가 많은 탓이다. “장르의 다양성에서 아쉽다”는 김아중은 “간혹 나오는 여자 이야기는 많은 여배우들이 모두 하고 싶어 한다. 감독님들께 상상력을 더 넓혀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며 웃었다. 그리고 거기서 끝내지 않았다. “거친 액션영화나 수사물을 하고 싶다”고 콕 집어 강조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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