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 관객의 힘!…‘26년’ 스크린 쿠데타

입력 2012-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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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무산과 제작 지연 등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영화 ‘26년’. 관객의 힘으로 제작돼 관객과 통했다. 사진제공|청어람

■ 손익분기점 넘은 ‘26년’ 돌풍 왜?

관객에 의한 관객들 직접 투자 십시일반 제작
관객을 위한 전국투어 시사회 등 감사의 인사
관객의 영화 할리우드 물량공세 맞서 입소문


‘관객에 의한, 관객을 위한, 관객의 영화’

관객의 힘으로 만들어졌고, 관객을 위한 작품으로 내걸렸으며, 그래서 관객이 선택한 영화. 현재 흥행 중인 ‘26년’은 관객의 이런 힘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다.

‘26년’(감독 조근현)은 관객이 투자자로 나서 제작비를 십시일반 모은, 이른바 ‘제작두레’로 만들어진 영화다.

‘호빗:뜻밖의 여정’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막강한 공세에 맞서 흥행을 이어간 영화는 개봉 3주째를 지나면서도 관객 동원 속도를 유지하며 화제를 더하고 있다.

4년 전 촬영이 한 차례 무산됐던 ‘26년’은 제작을 다시 시작하면서 일반 관객이 1인당 적게는 2만원부터 많게는 29만원까지 제작비를 투자하는 ‘제작두레’ 방식을 택해 완성한 영화다. 이에 참여한 관객수는 1만7000여 명. 개봉 전 진구 한혜진 임슬옹 이경영 등 출연진과 제작진이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시사회를 연 것도 제작두레에 참여한 관객에게 먼저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통해 흥행 기대를 높인 ‘26년’은 16일 관객 25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새로 개봉한 블록버스터 ‘호빗:뜻밖의 여정’에도 밀리지 않고 있다.

토요일인 15일 ‘호빗:뜻밖의 여정’이 무려 1050개의 스크린을 점령해 39만 명을 모을 동안 ‘26년’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430개관에서 관객 16만5000여 명을 불러 모았다.

이로써 손익분기점을 넘긴 ‘26년’은 ‘대선 특수’까지 누리며 관객을 얼마나 더 모을지 또 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26년’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이 사건이 일어나고 26년이 흐른 뒤 다시 만나 비극의 주범을 처단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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