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시장은 게임매니아들이 거의 이끌고 있다고 해도 거의 과언이 아니다. 예전 같으면 인터넷을 하기 위해, 혹은 영화를 보기 위해 PC를 구매한다는 소비자들도 많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PC가 아니더라도 인터넷이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 등)는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아블로3'나 '스타크래프트2', '블레이드엔소울' 같은 인기 온라인 게임을 하려면 반드시 고성능 PC가 있어야 한다. 게임매니아들이 PC시장을 이끈다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다.
특히 게임 구동능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PC의 구성품인 그래픽카드는 게임매니아들이 새 PC를 구매하거나 기존 PC를 업그레이드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시중에는 몇 만 원짜리 저가형부터 100만원을 넘는 최고급형까지 다양한 그래픽카드가 팔리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10만원에서 20만원 사이에 살 수 있는 중급형 제품이다.
엔비디아 '지포스' 시리즈의 경우 ~50 시리즈가 바로 이 범주에 포함된다. 지포스 GTS250(2009년), 지포스 GTS450(2010년), 그리고 지포스 GTX550Ti(2011년)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제품군은 가격에 비해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하여 PC방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그리고 2012년, 엔비디아는 지포스 GTX550 시리즈의 후속모델이라 할 수 있는 지포스 GTX650을 발표했다.
지포스 시리즈의 GPU(그래픽카드의 핵심 칩)는 엔비디아에서 공급하지만, 그래픽카드 자체는 엔비디아가 아닌 에이수스(ASUS), MSI, 조텍(ZOTAC) 등 다양한 제조사에서 생산한다. GPU가 같더라도 각 제조사의 설계방식이나 튜닝에 따라 미묘하게 성능이나 특성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 소개할 에이수스의 '지포스 GTX650 ECO OC(이하 에이수스 GTX650 ECO)'를 통해 에이수스의 그래픽카드 만들기를 살펴보자.
에이수스 GTX650 ECO의 기판 길이는 20cm가 조금 안 되는 수준(19.7cm)이다. 이 정도면 일부 초슬림형 케이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데스크탑PC에 무리 없이 장착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보다도 더 눈에 띄는 점은 이정도 급의 그래픽카드라면 익히 있을 법한 보조전원 커넥터가 없다는 것이다.
중급형 이상의 그래픽카드는 전력소모가 상당하기 마련인데 에이수스 GTX650 ECO는 저전력 설계로 인해 보조전원의 공급 없이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덕분에 전기요금 걱정을 약간이라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저출력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를 달고 있는 PC에서도 고민 없이 이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제품명에 'ECO(친환경)'를 괜히 넣은 것이 아니다.
포트부의 구성은 무난하면서도 특색이 있다. 최근 출시되는 그래픽카드는 DVI 포트 2개를 탑재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에이수스 GTX650 ECO는 DVI와 D-Sub, HDMI를 1개씩 갖췄다. 특히 D-Sub를 탑재하고 있는 점은 구형 모니터와의 호환성을 고려한 구성으로 보인다. 만약 2개의 DVI 모니터와 동시 연결을 하고자 한다면 HDMI를 DVI로 바꾸는 변환 케이블을 별도 구매해 사용하자.
에이수스에서 본 제품을 출시하면서 강조한 특징 중 하나가 내구성 높은 전원부다. 전원부의 구성은 제품의 수명이나 안정성에 영향을 끼친다. '슈퍼알로이파워'라는 이름이 붙은 에이수스 GTX650 ECO의 전원부는 5,000시간의 수명을 보증한다는 3+1 페이즈(전원부의 단위) 구성으로 되어있다(GPU 3페이즈, 메모리 1페이즈). 지금 당장 5,000시간 연속 테스트를 할 사정은 되지 않아 실제 내구성을 검증할 순 없지만 2+1 페이즈 구성을 주로 사용하는 기존 제품에 비하면 믿음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본 제품에 대한 에이수스의 자신감은 탑재된 GPU의 클럭(동작속도)를 봐도 알 수 있다. 본래 엔비디아에서 제시한 지포스 GTX650의 GPU 표준 클럭은 1,058MHz다. 하지만 에이수스 GTX650 ECO에 탑재된 GPU의 클럭은 1,071MHz로, 표준 클럭에 비해 13MHz 오버클러킹 되어있다. 이정도 오버클러킹은 게임 구동 시 평균 몇 프레임 정도를 높이는 정도겠지만, 전력 소비를 줄이면서 오버클러킹을 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과감한 시도다. 그리고 제조사가 생산 단계부터 보증한 오버클러킹이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
그 외에도 에이수스 GTX650 ECO는 사용자가 직접 오버클러킹을 할 수 있는 'GPU 트윅(Tweak)'이라는 응용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한다. 이를 이용하면 GPU 및 메모리의 클럭, 그리고 냉각팬의 회전 속도 등을 사용자가 직접 조정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GPU의 온도 및 전압, 그리고 사용량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도 있게 되어있다. 초보자라면 되도록 손을 대지 않은 것이 좋겠지만 실험정신이 투철한 매니아라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것이다.
제품의 전반적인 구성을 살펴봤으니 다음은 직접 게임을 구동하며 성능을 체험해 볼 차례다. 참고로 이전에 여러 매체에서 테스트해 본 바에 따르면 지포스 GTX650는 기존의 지포스 GTX550Ti과 비슷하거나 약간 앞서는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기존에 지포스 GTX550Ti를 쓰던 사용자라면 지포스 GTX 650보다는 이보다 위급인 지포스 GTX 650Ti 이상의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실질적인 성능 향상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포스 GTX650로 업그레이드를 고려할 만한 사람이라면 지포스 GTX550Ti보다는 2년 전에 나온 지포스 GTS450 정도의 그래픽카드를 쓰던 사용자층일 것이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에서는 지포스 GTS450 사용자가 에이수스 GTX650 ECO로 업그레이드했을 때 어느 정도 성능 향상을 체감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전력 소모율은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테스트용 PC 역시 현재 팔리고 있는 최신 시스템이 아닌, 한 세대 전 제품인 인텔 2세대 코어 i5-2500K(코드명 샌디브릿지) 프로세서 기반의 시스템을 준비했다. 이는 2011년 초 즈음에 PC방용으로 가장 많이 팔린 사양이기도 하다. 그리고 파워서플라이는 현재 소모되는 전력을 실시간으로 표시하는 기능을 가진 마이크로닉스의 '파워워처 550W'를 사용했다.
같은 PC에 에이수스 GTX650 ECO와 레퍼런스(표준형) 지포스 GTS450을 번갈아 장착해가며 디아블로3와 스타크래프트2를 플레이, 평균 프레임을 측정해봤다. 최대한 많은 캐릭터가 화면에 표시되도록 유도했으며, 화면 해상도는 1,680 x 1,050에 모든 그래픽 옵션을 '높음'으로 맞췄다.
테스트 결과, 에이수스 GTX650 ECO 기반의 시스템은 지포스 GTS450 기반의 시스템에 비해 평균 20% 정도 우수한 프레임을 기록했다. 그래픽카드를 제외한 다른 모든 구성품이 동일했으니 이는 그래픽카드의 성능향상에 의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게임 성능 향상만큼이나 인상적인 것은 전력 소모량이다. 운영체제 부팅 후 5분 정도가 지난 유휴 상태에서 기존 지포스 GTS450 기반의 시스템은 60W(와트) 초반의 전력을 소모했으나 에이수스 GTX650 ECO 기반의 시스템은 50W 중반의 전력을 소모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게임을 한창 플레이 하는 도중의 부하 상태에서는 지포스 GTS450 기반의 시스템이 130W 이상까지 전력 사용량이 높아진 반면, 에이수스 GTX650 ECO 기반 시스템은 100W 남짓을 유지하며 한층 적은 전력을 소모했다. 상당한 성능향상이 있었음에도 전력 소모량이 확연히 줄어든 것은 무척 고무적인 성과다.
에이수스의 지포스 GTX650 ECO OC는 최근 시장에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지포스 GTX650 기반 그래픽카드 중에서도 눈에 띄는 제품이다. 특히 보조전원 커넥터를 생략했을 정도로 전력 소모를 줄였으면서도 약간이라도 오버클러킹을 하여 성능을 차별화한 점은 이 제품 최대의 강점이다.
지금까지 나온 IT기기 중에 '친환경'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제품들이 제법 있었다. 하지만 이들 제품들이 이야기하는 '친환경'이란 사실상 '저성능'을 보기 좋게 포장한 것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에이수스 GTX650 ECO는 그렇지 않다. 친환경을 지향하면서도 성능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2년 12월 현재, 에이수스 GTX650 ECO는 인터넷 최저가 기준 13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같은 GPU를 탑재한 표준 사양의 타사 제품에 비해 1~2만원 정도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이정도 구성이라면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특히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를 할 때마다 높아지는 전기요금을 걱정해야 하는 PC방 업주들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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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게임 구동능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PC의 구성품인 그래픽카드는 게임매니아들이 새 PC를 구매하거나 기존 PC를 업그레이드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시중에는 몇 만 원짜리 저가형부터 100만원을 넘는 최고급형까지 다양한 그래픽카드가 팔리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10만원에서 20만원 사이에 살 수 있는 중급형 제품이다.
엔비디아 '지포스' 시리즈의 경우 ~50 시리즈가 바로 이 범주에 포함된다. 지포스 GTS250(2009년), 지포스 GTS450(2010년), 그리고 지포스 GTX550Ti(2011년)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제품군은 가격에 비해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하여 PC방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그리고 2012년, 엔비디아는 지포스 GTX550 시리즈의 후속모델이라 할 수 있는 지포스 GTX650을 발표했다.
지포스 시리즈의 GPU(그래픽카드의 핵심 칩)는 엔비디아에서 공급하지만, 그래픽카드 자체는 엔비디아가 아닌 에이수스(ASUS), MSI, 조텍(ZOTAC) 등 다양한 제조사에서 생산한다. GPU가 같더라도 각 제조사의 설계방식이나 튜닝에 따라 미묘하게 성능이나 특성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 소개할 에이수스의 '지포스 GTX650 ECO OC(이하 에이수스 GTX650 ECO)'를 통해 에이수스의 그래픽카드 만들기를 살펴보자.
그 흔한 보조전원 커넥터가 없는 이유
중급형 이상의 그래픽카드는 전력소모가 상당하기 마련인데 에이수스 GTX650 ECO는 저전력 설계로 인해 보조전원의 공급 없이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덕분에 전기요금 걱정을 약간이라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저출력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를 달고 있는 PC에서도 고민 없이 이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제품명에 'ECO(친환경)'를 괜히 넣은 것이 아니다.
포트부의 구성은 무난하면서도 특색이 있다. 최근 출시되는 그래픽카드는 DVI 포트 2개를 탑재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에이수스 GTX650 ECO는 DVI와 D-Sub, HDMI를 1개씩 갖췄다. 특히 D-Sub를 탑재하고 있는 점은 구형 모니터와의 호환성을 고려한 구성으로 보인다. 만약 2개의 DVI 모니터와 동시 연결을 하고자 한다면 HDMI를 DVI로 바꾸는 변환 케이블을 별도 구매해 사용하자.
전력소모 줄이면서도 GPU 클럭은 오히려 높여
그리고 본 제품에 대한 에이수스의 자신감은 탑재된 GPU의 클럭(동작속도)를 봐도 알 수 있다. 본래 엔비디아에서 제시한 지포스 GTX650의 GPU 표준 클럭은 1,058MHz다. 하지만 에이수스 GTX650 ECO에 탑재된 GPU의 클럭은 1,071MHz로, 표준 클럭에 비해 13MHz 오버클러킹 되어있다. 이정도 오버클러킹은 게임 구동 시 평균 몇 프레임 정도를 높이는 정도겠지만, 전력 소비를 줄이면서 오버클러킹을 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과감한 시도다. 그리고 제조사가 생산 단계부터 보증한 오버클러킹이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
그 외에도 에이수스 GTX650 ECO는 사용자가 직접 오버클러킹을 할 수 있는 'GPU 트윅(Tweak)'이라는 응용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한다. 이를 이용하면 GPU 및 메모리의 클럭, 그리고 냉각팬의 회전 속도 등을 사용자가 직접 조정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GPU의 온도 및 전압, 그리고 사용량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도 있게 되어있다. 초보자라면 되도록 손을 대지 않은 것이 좋겠지만 실험정신이 투철한 매니아라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것이다.
구형 PC에서 에이수스 GTX650 ECO로 업그레이드 한다면?
따라서 지포스 GTX650로 업그레이드를 고려할 만한 사람이라면 지포스 GTX550Ti보다는 2년 전에 나온 지포스 GTS450 정도의 그래픽카드를 쓰던 사용자층일 것이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에서는 지포스 GTS450 사용자가 에이수스 GTX650 ECO로 업그레이드했을 때 어느 정도 성능 향상을 체감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전력 소모율은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테스트용 PC 역시 현재 팔리고 있는 최신 시스템이 아닌, 한 세대 전 제품인 인텔 2세대 코어 i5-2500K(코드명 샌디브릿지) 프로세서 기반의 시스템을 준비했다. 이는 2011년 초 즈음에 PC방용으로 가장 많이 팔린 사양이기도 하다. 그리고 파워서플라이는 현재 소모되는 전력을 실시간으로 표시하는 기능을 가진 마이크로닉스의 '파워워처 550W'를 사용했다.
같은 PC에 에이수스 GTX650 ECO와 레퍼런스(표준형) 지포스 GTS450을 번갈아 장착해가며 디아블로3와 스타크래프트2를 플레이, 평균 프레임을 측정해봤다. 최대한 많은 캐릭터가 화면에 표시되도록 유도했으며, 화면 해상도는 1,680 x 1,050에 모든 그래픽 옵션을 '높음'으로 맞췄다.
테스트 결과, 에이수스 GTX650 ECO 기반의 시스템은 지포스 GTS450 기반의 시스템에 비해 평균 20% 정도 우수한 프레임을 기록했다. 그래픽카드를 제외한 다른 모든 구성품이 동일했으니 이는 그래픽카드의 성능향상에 의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확연히 줄어든 전력소모량 눈에 띄네
그리고 게임을 한창 플레이 하는 도중의 부하 상태에서는 지포스 GTS450 기반의 시스템이 130W 이상까지 전력 사용량이 높아진 반면, 에이수스 GTX650 ECO 기반 시스템은 100W 남짓을 유지하며 한층 적은 전력을 소모했다. 상당한 성능향상이 있었음에도 전력 소모량이 확연히 줄어든 것은 무척 고무적인 성과다.
'친환경 = 저성능' 공식을 깨다
지금까지 나온 IT기기 중에 '친환경'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제품들이 제법 있었다. 하지만 이들 제품들이 이야기하는 '친환경'이란 사실상 '저성능'을 보기 좋게 포장한 것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에이수스 GTX650 ECO는 그렇지 않다. 친환경을 지향하면서도 성능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2년 12월 현재, 에이수스 GTX650 ECO는 인터넷 최저가 기준 13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같은 GPU를 탑재한 표준 사양의 타사 제품에 비해 1~2만원 정도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이정도 구성이라면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특히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를 할 때마다 높아지는 전기요금을 걱정해야 하는 PC방 업주들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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