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걸린 1인자…박명수, ‘거성’으로 뜨다

입력 2012-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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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기다렸다!’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딛고 29일 2012 MBC 방송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된 개그맨 박명수가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MBC

■ 2012 MBC 방송연예대상 영광

‘유재석 그늘’ 벗어나 마침내 최고 등극
“잘해서가 아니라 열심히 살아온 덕분”


20년의 긴 세월이 걸렸다. 샛길로 빠지지 않고 20년 동안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2인자’의 그늘에서 벗어나 ‘1인자’ 타이틀을 당당히 따냈다. 개그맨 박명수가 벅차오르는 기쁨을 어렵게 참아 내며 지나온 20년을 돌이켰다. 29일 밤 2012 MBC 방송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된 순간이었다.

1993년 데뷔한 박명수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다. 13년이 지난 뒤 ‘무한도전’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그리고 인기에 힘입어 단독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기종영’으로 이어지기 일쑤였다.

‘유재석 없이 박명수는 안 된다’는 말이 공식처럼 여겨졌다. 그는 유재석을 1인자로 치켜세우면서도 스스로는 ‘2인자’ ‘1.5인자’라고 낮췄다. 그렇다고 꿈을 버린 건 아니었다. 10월 ‘무한도전’ 300회 특집에서 그는 “나도 열심히 하면 충분히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고 대상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꿈에 그리던 대상 트로피를 꼭 쥔 그는 “웃기려고 1인자, 2인자 만들었다가 (대상)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너무 기쁘다. 잘 나서가 아니라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주신 것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박명수는 ‘무한도전’을 비롯해 올해 ‘일밤-나는 가수다2’ ‘코미디에 빠지다’ ‘최강연승 퀴즈쇼Q’ ‘일밤-매직콘서트 이것이 마술이다’를 진행하며 동분서주했다. 특히 MBC가 정통 코미디 부활을 바라며 야심차게 내놓은 ‘코미디에 빠지다’를 이끌며 프로그램의 자리를 잡게 했다는 공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명수는 이날 시상식이 끝나고 동료들, 제작진과 늦게까지 가진 회식 자리에서 연신 “감사하다” “고맙다”는 말로 자신을 응원해 준 주변인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우여곡절 끝 20년 만에 대상의 단맛을 본 박명수는 30일 하루 가족들과 함께 전날 밤 생생했던 행복의 시간을 이어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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