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비, 최상위 포식자 등극… ‘먹이 스케일도 남달라!’

‘담비 최상위 포식자’

‘담비 최상위 포식자’

멸종위기 2급인 담비가 국내에서 호랑이를 대신해 최상위 포식자로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13일 지난 4년간 원격 무선추적, 무인센서 카메라, 먹이 분석 등을 활용한 담비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담비는 대형 동물을 사냥하는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이자, 넓은 행동권을 지닌 우산종(Umbrella species)으로서 생태계 보전에 활용 가치가 큰 동물임이 밝혀졌다.

이어 담비의 배설물을 통한 먹이분석 결과, 담비는 농민들과 마찰을 빚는 주요 동물들의 천적으로 조사됐다. 담비는 자신보다 몸집이 큰 멧돼지, 고라니 등을 사냥한다. 가장 많이 사냥하는 종은 청설모다. 이와 더불어 말벌도 잡아 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담비의 행동 범위는 22.3~59.1㎢로 매우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멧돼지(5.1㎢), 삵(3.7㎢), 오소리(1.2㎢), 너구리(0.8㎢) 등의 행동권에 비해 10~20배 가량 컸으며, 어미로부터 독립한 새끼는 40km 이상 멀리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 측은 담비의 높은 보호·활용 가치를 유해 야생동물, 생태축, 보호지역 등의 관리 정책에 구체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담비 최상위 포식자’ 국립환경과학원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