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이름을 가장 많이 불러야 하는 사람은 아마 경마공원 장내 경주 중계 아나운서들일 것이다. 경마 전문 아나운서들이 이구동성으로 꼽은 재미있는 마명은 ‘아저씨’와 ‘아줌마’.
두 말은 2007년 데뷔해 같은 시기에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했다. 다행히(?) 한 경주에 편성이 된 적이 없지만 만약 같은 경주에 출전했다면 “3번마 아저씨가 10번마 아줌마의 뒤를 맹렬히 뒤쫓고 있습니다”와 같은 중계 멘트를 듣게 되었을지 모른다.
‘앞서’라는 말도 아나운서들을 곤혹스럽게 했던 경주마다. 아나운서들은 중계를 할 때 “‘5번마 앞서’가 앞서 달리고 있습니다!”라고 외쳐야 했다.
발음이 어려워 아나운서들을 곤혹스럽게 만든 이름들도 있었다. ‘언어카운티들리’, ‘굿바이브레이션즈’, ‘비니비디비키’와 같은 이름을 빨리 연달아 부를 때마다 아나운서들은 혀가 꼬일까봐 전전긍긍해야 했다.
양형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