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나홀로 전훈, 전화위복 만들 것”

입력 2013-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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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1 전지훈련’ 출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양상문 수석·투수코치(오른쪽)와 박희수(SK)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으로 출국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양상문 대표팀 코치와 대만 출국

맨투맨 집중 훈련 하면 몸 만들기 도움
“WBC 목표는 높게…우승에 힘 보탤것”
양코치 “박희수 투심 세계무대 통한다”


“전화위복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불펜의 핵 박희수(30·SK)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으로 떠났다. 박희수는 3일 출국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재활캠프에서 훈련했다. 당초 24일 SK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차린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이동해 담금질을 계속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SK 이만수 감독이 책정한 체성분(체중·체지방률·근육량)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베로비치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25일 급거 귀국한 박희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결정에 따라, 대만에서 몸만들기를 이어가게 됐다. 이번 ‘1인 전훈’에는 WBC 대표팀 양상문(52)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가 동행한다.


○박희수 “대만 1인 캠프, 전화위복 되도록 하겠다”

박희수는 출국에 앞서 “애너하임에서 50m 롱토스까지 했다. 어제(29일) 문학구장에서 30개 정도 하프피칭도 실시했다. 몸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다. 대만으로 넘어가면, 하프피칭을 몇 차례 더 한 뒤 불펜 피칭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일단은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희수는 지난 시즌 65경기에 등판한 피로감 때문에 공을 다소 늦게 잡았을 뿐, 이미 12월부터 보강운동을 성실하게 수행해왔다. 대표팀 내에서 좌완 불펜이 부족하다는 현실이, 책임감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비록 소속팀의 스프링캠프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자신이 세운 WBC 출전 계획만큼은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그는 “전화위복이 되도록 하겠다. 혼자서 훈련하면 양 코치님과 함께 오히려 더 집중해서 몸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이어 “(대표팀) 멤버가 약하다는 말들이 나오는데,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 2006년에는 4강, 2009년에는 준우승을 하지 않았나. 우승이라는 말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이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포부를 펼쳐 보였다.


○양상문 코치 “투심 위력은 충분, 상대 의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

WBC 대표팀 양상문 코치는 박희수를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투심패스트볼(투심)의 위력을 높게 평가한다. 양 코치는 “사실 투심은 힘 있는 타자들에게 장타의 위험이 높은 구종이다. 하지만 박희수의 투심은 국내 다른 투수들의 것보다 공 2개 정도 더 떨어진다. 구속과 낙차 모두 메이저리그(ML) 선수들의 투심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낙차는 SF볼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미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무기는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이어 양 코치는 “2006년 WBC 미국전(2라운드 2차전)에서 호투한 손민한(전 롯데)처럼 상대의 이름값에 주눅 들지 않는 투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미국대표팀에는 치퍼 존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릭 지터, 켄 그리피 주니어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했다. 그러나 대표팀 관계자들은 “손민한이 당시 ‘네가 치퍼 존스인데 뭐 어쩌라고…’라는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섰다”고 전했다. 양 코치의 말에 박희수 역시 “나도 멋모르고 던지겠다”고 응답했다. 양 코치와 박희수는 2월 12일 대표팀 본진이 대만에 입성하기 전까지, 성균관대 야구부가 전지훈련 중인 자이현 도류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릴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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