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생 조홍석 매서운 방망이…이대호도 반했다

입력 2013-02-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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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홍석. 사진제공ㅣ롯데 자이언츠

롯데 조홍석. 사진제공ㅣ롯데 자이언츠

신인드래프트 3번 도전 끝에 롯데행
신인같지 않은 스윙…코치진도 경악
김주찬 대체 ‘발빠른 1번타자’ 눈도장


롯데 외야수 조홍석(23·사진)은 ‘삼수’ 끝에 프로야구선수가 됐다. 배명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 나섰지만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2년제 제주국제대로 갔다. 그리고 다시 드래프트 신청을 했지만 또 낙제였다. 결국 제주국제대 졸업 후 원광대에 편입했다. 그리고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마침내 롯데의 4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프로 입단 자체도 기적 같은 일이지만, 지금 조홍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은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돕는다’는 파울로 코엘류의 소설 ‘연금술사’의 경구처럼 극적이다. 그의 입단과 맞물려 롯데의 주전 좌익수였던 김주찬이 프리에이전트(FA)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역시 FA로 떠난 홍성흔(두산) 자리는 한화에서 장성호를 데려와 메웠으나, 김주찬의 공백 메우기는 롯데 김시진 감독의 최대 과제 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조홍석은 김해 상동∼사이판∼일본 가고시마로 이어진 롯데의 스프링캠프에서 김주찬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압권은 사이판에서 벌어진 시뮬레이션 배팅 때였다. 송승준의 첫 라이브피칭 때, 타자가 조홍석이었다. 송승준이 첫 피칭에 시속 143km 직구를 던진 것도 놀랄 일이었지만, 조홍석이 그 공을 받아쳐 중견수 쪽 빨랫줄 타구를 날리자 현장의 롯데 코칭스태프는 경악했다. 롯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다 이 장면을 지켜본 오릭스 이대호가 “(신인인데) 스윙이 만들어졌다”며 감탄할 정도였다.

우투좌타인 조홍석은 잘만 키우면 ‘리틀 이용규(KIA)’ 감으로 기대를 모은다. 롯데로선 소원이었던 ‘발 빠른 1번타자’를 굳이 트레이드해오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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