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석민이 18일 새롭게 개장된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 실내훈련장에서 타격훈련에 한창이다. 삼성 선수들이 실내훈련장 개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야간에 불을 밝힌 실내훈련장의 외관(위쪽부터).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날씨 걱정 싹…선수들 타격훈련 삼매경
“걱정 하나가 줄었어.”
삼성 김정수(50) 1군 매니저는 요즘 ‘싱글벙글’이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늘부터 살펴보는 게 일과의 시작이었다. 삼성이 스프링캠프를 차린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은 그라운드는 물론 보조구장, 피칭전용훈련장, 웨이트트레이닝룸, 라커룸 등의 시설은 최신식이었지만, 지난해까지는 실내훈련장이 없어 불편했다. 오키나와는 날씨 변덕이 심한데, 비가 오는 날이면 김 매니저는 훈련장소를 찾는 게 일이었다.
그러나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삼성은 2011년 말부터 온나손 측과 실내훈련장 건설을 논의한 뒤 양측이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기로 하고 18일 마침내 실내훈련장 개장식을 했다. 가로 60m, 세로 50m 규모로 경산볼파크 실내훈련장과 비슷하다. 실내훈련장을 4등분해 두 군데에는 피칭머신을, 다른 두 군데에는 네트를 설치했다.
김 매니저는 “과거에는 피칭머신에 공을 하나씩 올려주는 사람이 필요했지만, 요즘 피칭머신에는 볼 공급기가 달려 있어 공 100개 정도를 한꺼번에 넣어두고 버튼만 누르면 된다”면서 “쉬는 날이나 야간훈련이 없는 날에도 선수 혼자 타격훈련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어린 선수들이 몇 명씩 자발적으로 밤에 실내훈련장을 찾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