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뭘’팀 “개콘 연습실 ‘개판’ 오분전”

입력 2013-0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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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애니뭘’의 류정남·정범균·최효종·조지훈·박성호(왼쪽부터)는 다양한 동물로 변신해 동물의 애환을 개그로 승화시킨다. ‘애니뭘’은 장난스런 아이디어 회의로 탄생했지만 ‘개콘’의 인기몰이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개그 콘서트’의 인기 새 코너 ‘애니뭘’팀

‘사마귀 유치원’ 팀에 류정남까지 합세
크로스오버(?) 동물 개그로 인기몰이

인기 서열에 따라 달라지는 책상 크기
연습실 영토 확장 위해 오늘도 진화중

작년 사회풍자 개그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KBS 2TV ‘개그콘서트-사마귀 유치원’의 드림팀, 박성호(39)·조지훈(35)·최효종(27)·정범균(27)이 동물 개그 ‘애니뭘’로 다시 뭉쳤다. 이번에는 팀의 ‘비밀병기’라는 류정남(33)까지 합세했다.

1월6일 첫 방송된 코너 ‘애니뭘’은 동물들의 ‘애환’을 통해 웃음을 자아내는 코너로, 개그맨들은 다양한 동물로 변신해 무대에 오른다. 정범균은 평범한 개로, 조지훈과 류정남은 귀족개로 등장해 신분 격차를 풍자하고, 최효종은 팬더이면서 강아지인 척하는 사기꾼 캐릭터로 웃음을 주고 있다. ‘멘붕스쿨’에서 ‘갸루상’으로 인기몰이한 박성호는 모바일 게임 ‘앵그리 버드’에 등장하는 새로 분해 ‘분장개그’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다.

최효종은 ‘애니뭘’을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같은 코너”라고 말했다. 조지 오웰의 명작 ‘동물농장’에 빗댄 최효종의 소개가 시작되자 멤버들도 저마다 열을 올렸다.

박성호가 “여러 가지 재료와 양념이 어우러진 ‘중국집 잡탕밥’”이라고 하자, 옆에 있던 조지훈은 곧바로 “음악에도 팝과 재즈, 록 등을 혼합한 크로스오버라는 장르가 있지 않나. 고급스럽게 ‘크로스오버’로 해달라”며 마무리했다.

이처럼 이들의 코너 아이디어 회의도 장난처럼 시작한 듯하지만 마무리는 늘 훈훈하다.

코너는 정범균과 조지훈의 아이디어에서 처음 출발했다. 평소 ‘앵그리 버드’ 캐릭터를 준비 중이던 박성호가 합류했고, 류정남과 최효종도 힘을 보탰다. 본인들 스스로 “아직 인기 궤도에는 오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앞으로 보여줄 아이디어와 재미만큼은 무궁무진하다고 자랑이다.

이들은 “가장 큰 목표는 누가 뭐래도 시청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이지만 ‘개콘’ 안에서 바람이 있다면 바로 ‘영토 확장’이다”며 입을 모았다. ‘개콘’ 개그맨들의 연습실에는 코너별로 책상이 배분되어 있다. 현재 ‘애니뭘’ 팀은 연습실 구석의 작은 책상을 사용한다. 그것도 다른 코너 동료들과 나눠 쓴다.

연습실 책상 크기와 자리는 ‘개콘’ 코너의 서열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현재 서열 1위는 바로 ‘네가지’팀. 그 자리는 약 1년 전 ‘사마귀 유치원’이 최고의 전성기일 때 사용하던 곳으로 이미 ‘그 맛’을 본 박성호, 조지훈, 최효종, 정범균은 지금 현실이 서러울 뿐이다.

‘애니뭘’이 무대에 오른 지 채 두 달이 되지 않았지만 맏형 박성호는 “끊임없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코너가 인기를 좀 얻는다 싶으면 틀을 짜놓고 말만 바꾸는 코너들이 있다. 그러면 개그를 하는 개그맨들도, 시청자도 쉽게 질린다. 그래서 후배들과 계속적으로 캐릭터의 진화를 논의한다”고 말했다.

‘개콘’은 최근 새 코너들을 대거 선보이면서 새로운 부흥기를 맞고 있다. 이들은 “‘애정남’ ‘비상대책위원회’가 ‘개콘’ 인기 바람몰이의 1세대 코너라면 ‘용감한 녀석들’이 2세대가 되고, 현재 3세대가 될 코너들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며 “‘애니뭘’이 그 후보 중 하나로 ‘개콘’의 새로운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더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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