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때려도 GO” 롯데가 4번 김대우를 키우는 법

입력 2013-0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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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 사진출처|스포츠코리아

박병호 키워낸 박흥식코치가 찍은 재목
日전훈 7연타석 삼진에도 4번타자 기용


아무리 평가전이라지만 7타석에서 내리 삼진을 당했다. 그럼에도 감독과 타격코치는 줄기차게 4번타자로 기용해주고 있다. 롯데 김시진 감독과 박흥식 타격코치가 김대우(29·사진)를 키우는 방식이다.

일본 가고시마에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롯데는 20일 두산, 21∼22일 지바롯데 2군과 연속해 평가전을 치렀다. 김대우는 두산전과 21일 지바롯데전에서 각각 3연타석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22일 지바롯데전에 다시 김대우를 4번에 썼고, 첫 타석도 삼진이었는데 바꾸지 않았다. 김대우는 2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고, 3번째 타석에서 기어이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7연타석 삼진을 먹는 동안 김대우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변화구 공략에 애를 먹었다. 아무리 힘이 좋아도 타격은 타이밍이고 기술인데,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지 2년 갓 넘은 김대우는 갈 길이 먼 셈이다. 그러나 넥센에서 미완의 대기 박병호를 거포로 키워냈던 박 코치는 김대우의 체격조건(189cm·94kg)과 타고난 파워에 기대를 걸고 있다. ‘멘탈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김 감독과 박 코치는 차라리 지금의 7연속삼진이 ‘미리 맞는 매’라고 보고 있다. 롯데가 베테랑 장성호를 영입해 ‘보험을 들어놓은’ 것도 김대우 육성에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이 되고 있다. 김대우가 터지면 좋은 것이고, 안 되면 장성호가 4번에 가면 된다. 김대우의 존재로 기존의 1루수 박종윤이 긴장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롯데의 4번타자는 홍성흔(두산)조차 부담감을 느낄 정도로 관심이 쏟아지는 자리다. 김대우가 4번의 자격이 있는지, 가고시마에서 1차 시험대에 올라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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