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 밴 애플렉 ‘아르고’ 작품·각색·편집상 싹쓸이

입력 2013-0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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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르고’ 포스터.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앤 헤서웨이 ‘레미제라블’로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엔 ‘링컨’ 다니엘 데이루이스
‘라이프 오브 파이’ 촬영·음악상 등 3관왕

청춘스타였던 배우는 세 번째 연출작으로 ‘영화의 꽃’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배우 밴 애플렉에게 제2의 인생이 시작되는 순간이자, 클린트 이스트우드 이후 스타 배우 출신의 또 다른 실력파 감독이 탄생했음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밴 애플렉이 연출 및 주연한 ‘아르고’가 최고상인 작품상과 각색상, 편집상 등 3관왕에 올랐다. ‘아르고’는 밴 애플렉이 2007년 ‘가라, 아이야 가라’로 연출을 시작한 뒤 ‘타운’에 이어 세 번째 메가폰을 잡은 영화. 1979년 테헤란을 배경으로 이란 혁명군에게 점령당한 미국 대사관 직원들의 구출 작전을 그려 아카데미의 선택을 받았다.

그와 함께 올해 아카데미에서 눈에 띄는 배우는 여우조연상을 받은 앤 헤서웨이. ‘주연상보다 치열했다’는 평가를 받은 여우조연상의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레미제라블’로 트로피를 쥔 그는 울먹이며 휴 잭맨 등 함께한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또 얼마 전 비밀 결혼식을 올린 배우이자 남편인 애덤 셜먼을 향해 “당신은 나의 하루하루를 최고로 만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인사했다.

‘레미제라블’은 분장상, 음향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앤 해세웨이와 휴 잭맨 등 ‘레미제라블’의 주요 출연진은 이날 시상식 무대에 올라 영화 못지않은 웅장하고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예상대로 ‘링컨’의 다니엘 데이루이스에게 돌아갔다. ‘나의 왼발’, ‘데어 윌비 블러드’에 이은 세 번째 아카데미 주연상. 오스카 트로피를 받은 그는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나는 기대했던 것보다 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감격했다.

올해 아카데미의 또 다른 주인공은 대만 출신의 리안 감독이다. 숭고한 삶에 대한 의지를 수려한 영상미로 그린 3D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로 감독상을 차지한 그는 ‘브로크 백 마운틴’으로 2006년 감독상을, 2001년 ‘와호장룡’으로 외국어영화상을 포함해 아시아 감독으로는 유일하게 세 번이나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촬영상, 음악상, 시각효과상까지 휩쓸었다.

이 밖에 여우주연상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제니퍼 로렌스, 남우조연상은 ‘장고:분노의 추적자’의 크리스토프 왈츠에게 돌아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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