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C
MC들 거침없는 질문에 솔직함 어필
“게스트와 MC석 가까운 거리가 비결”
MBC ‘라디오스타’는 게스트가 기대되는 또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독특한 게스트의 조합으로 시선을 모은다. 초반 ‘황금어장’의 한 코너에서 단독 편성으로 독립할 때만 해도 우려를 샀지만, 덕분에 지금은 보란 듯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우뚝 섰다. 그 힘은 독특한 게스트만을 ‘골라’ 섭외하는 제작진의 노고에서 나온다. 수차례의 회의와 자료 조사를 거쳐 제작진은 게스트를 엄선한다.
그 첫 번째 기준은 다른 토크쇼에서 큰 화제를 모으지 못한 스타들. 김응수, 고창석, 손진영, MC인 규현이 대표적인 예다. 그 다음 기준은 톱스타급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특별한 개성을 지닌 것으로 보이는 이들이다. ‘언젠가는 국민배우’ 편에 출연한 최준영, 김광규, 정만식이, 27일 방송되는 ‘희한한 사람들’에는 샘 해밍턴, 낸시랭, 뮤지, 인피니트의 성규 등이 바로 그들이다.
때로는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게스트 라인업을 완성해내기도 한다. 새해 첫 방송 ‘해돋이’ 편은 연예계 대표 ‘민머리’ 스타들인 염경환, 홍석천, 윤성호, 숀리를 집합시켰다. 스타들의 머리에 태양을 CG(컴퓨터그래픽)로 입히는 과감한 시도로 재미를 줬다. 희화화한다는 위험 부담도 없지 않았지만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각 주제에 공통으로 해당하는 게스트로서 시청자의 시선을 모은 셈이다.
이렇게 출연한 게스트들은 사정을 봐주지 않고 몰아붙이는 MC들의 거침없는 질문 공세에 어느새 진솔한 모습을 드러낸다. 시청자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들이 드러내는 독특한 개성과 솔직함은 의외성의 웃음을 자아내며 ‘라디오스타’의 힘을 과시한다. 연출자 제영재 PD는 “게스트들이 ‘라디오스타는 독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녹화 전에는 긴장해도 막상 시작하면 스스럼없이 얘기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 비결에 대해 “화면에서 확인하긴 어렵지만 다른 토크쇼와 달리 MC석과 게스트석의 거리가 굉장히 가까워 친구들끼리 대화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게스트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