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슈팅 0’…고립된 메시, 호날두에 완패…이유는?

입력 2013-02-27 0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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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호날두

[동아닷컴]

리오넬 메시(26)가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와의 자존심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호날두가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4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3-1로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호날두는 선제골 포함 2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주도한 반면, 메시는 ‘유효슈팅 0’이라는 굴욕을 맛보며 철저히 막힌 채 팀의 패배를 바라봐야했다.

호날두는 전반 11분,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날카롭게 돌파한 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주심에게 항의를 거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호날두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기선을 제압했다.

호날두의 기세는 폭발하기 시작했다. 호날두는 매서운 프리킥과 슈팅으로 바르셀로나 골문을 위협했고, 바르셀로나 수비진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호날두는 후반 11분 추가골마저 터뜨리며 바르셀로나를 침몰시켰다. 앙헬 디 마리아의 슛을 호세 마누엘 핀투가 잘 막아냈지만, 호날두가 침착하게 볼을 따낸 뒤 왼발로 상대 골문을 가른 것.

호날두는 이날 쏟아지는 바르셀로나 팬들의 녹색 레이저 공세에도 굴하지 않고 상대 수비진을 헤집는 대활약을 선보였다. 팬들을 향해 불만을 표시하는 등의 행동도 없었다. 호날두는 이날 2골로 자신의 엘 클라시코 통산 11-12호 골을 기록했다. 이 부문 1위는 알프레드 디 스테파노의 18골. 2위는 바로 17골을 기록중인 메시다.

하지만 메시는 이날 침묵했다. 메시는 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날카로운 슛을 날렸지만, 이후 보이지 않았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도 이날 경기에 대해 ‘호날두가 메시의 안방을 장악한 경기’라며 ‘메시는 프리킥 이후 소식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의 소위 ‘티키타카’ 패싱 축구는 여러 차례 짧은 패스를 연결하며 볼 점유율을 높이고 상대 수비진의 틈을 벌려놓는 전술이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조세 무리뉴 감독은 포백 수비진과 미드필더들의 간격을 좁혀 바르셀로나의 소위 ‘티키타카’ 패싱 축구를 철저히 봉쇄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 에르난데스는 집중 마크에 고전했고, 메시는 패스조차 받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어쩌다가 공을 받아도 2-3명의 수비수가 둘러싸 도로 내주기 일쑤였다.

이 같은 전술은 마찬가지로 레알 마드리드 공격진들 역시 상대 수비진 한복판에 고립될 우려가 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와 디 마리아는 빠른 발과 더불어 당당한 체격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돌파력을 보유하고 있다. 호날두는 수비진에서 한방에 나오는 롱패스를 받아 순식간에 상대 수비진을 찢고 들어가는가 하면, 수비에 상당부분 가담한 디 마리아 대신 오른쪽 왼쪽 신출귀몰한 위치 선정으로 바르셀로나 수비진을 압박했다.

이날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엘 클라시코에서 2승2무1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BS N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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