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스포츠동아DB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을 노리는 대표팀에 대형악재가 생겼다. 좌완 에이스 장원삼(30·삼성·사진)이 아직 구속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2일 시작되는 1라운드에서 장원삼을 활용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1라운드 시작이 코앞이지만 장원삼의 직구 최고 구속은 아직 시속 137km에 머물고 있다. 그는 “큰일이다. 공이 너무 안 좋다. 직구 스피드가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았다”며 답답해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생각보다 너무 늦다”고 아쉬워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장원삼이 최소 140km는 던져야 WBC에서 효과적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속구보다는 정교한 제구로 승부하는 투수지만 140km 이상의 직구가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차이가 크다. 특히 힘이 좋은 쿠바, 정교한 일본의 타자들을 상대하려면 140km대 초반은 필요하다. 지금보다 3∼4km는 더 나와야 한다.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이 빠진 대표팀에서 장원삼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은 매우 짧지만 꼭 풀어야 하는 숙제다.
그러나 투수가 단기간에 구속을 올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다행히 현재 장원삼은 부상이나 통증을 안고 있지는 않다. 2월 말에서 3월 초의 시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정상적인 스피드로 볼 수도 있다. 대표팀은 일단 장원삼이 2차례 불펜피칭을 통해 구속을 끌어올리는 스케줄을 준비했다. 그럼에도 1라운드를 건너뛰는 상황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경우 장원삼은 구속을 최대한 회복해 2라운드 일본전 또는 쿠바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
타이중 (대만)|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