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덜 풀린 좌완특급 장원삼 1R 못뛰나

입력 2013-03-0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장원삼. 스포츠동아DB

구속 137km 머물러…류중일 감독 고심만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을 노리는 대표팀에 대형악재가 생겼다. 좌완 에이스 장원삼(30·삼성·사진)이 아직 구속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2일 시작되는 1라운드에서 장원삼을 활용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1라운드 시작이 코앞이지만 장원삼의 직구 최고 구속은 아직 시속 137km에 머물고 있다. 그는 “큰일이다. 공이 너무 안 좋다. 직구 스피드가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았다”며 답답해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생각보다 너무 늦다”고 아쉬워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장원삼이 최소 140km는 던져야 WBC에서 효과적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속구보다는 정교한 제구로 승부하는 투수지만 140km 이상의 직구가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차이가 크다. 특히 힘이 좋은 쿠바, 정교한 일본의 타자들을 상대하려면 140km대 초반은 필요하다. 지금보다 3∼4km는 더 나와야 한다.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이 빠진 대표팀에서 장원삼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은 매우 짧지만 꼭 풀어야 하는 숙제다.

그러나 투수가 단기간에 구속을 올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다행히 현재 장원삼은 부상이나 통증을 안고 있지는 않다. 2월 말에서 3월 초의 시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정상적인 스피드로 볼 수도 있다. 대표팀은 일단 장원삼이 2차례 불펜피칭을 통해 구속을 끌어올리는 스케줄을 준비했다. 그럼에도 1라운드를 건너뛰는 상황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경우 장원삼은 구속을 최대한 회복해 2라운드 일본전 또는 쿠바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

타이중 (대만)|이경호 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