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브레이크] 방망이도 불펜도 수비도 0점…한방 먹은 한국야구

입력 2013-03-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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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한국대표팀   무엇하나 잘된 것이 없는 최악의 졸전이었다.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1라운드 첫 경기 
네덜란드전에서 0-5로 충격의 패배를 당한 야구대표팀이 그라운드에서 물러나고 있다. 타이중(대만)|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충격의 한국대표팀 무엇하나 잘된 것이 없는 최악의 졸전이었다.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1라운드 첫 경기 네덜란드전에서 0-5로 충격의 패배를 당한 야구대표팀이 그라운드에서 물러나고 있다. 타이중(대만)|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네덜란드전 충격패…왜?

감못찾은 방망이 4안타 침묵…대표팀 큰 고민
노경은·차우찬 믿었던 불펜진마저 실점 눈물
4개 무더기 실책·주루플레이 미스로 어수선
이용규·정근우 타격감…중심타선 부활 절실


한국은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결과도 충격적이지만, 내용으로도 총체적 난국이었다. 패인은 무엇이고, 2라운드 진출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물먹은 솜방망이

점수를 뽑지도 못했지만 고작 4안타에 그쳤다. 역대 대표팀 중 최강 타선으로 평가받았지만, 연습경기부터 고민이었던 타선 침묵이 네덜란드전까지 이어졌다. 상대 선발투수 디호마르 마르크벌에게 2안타로 묶이면서 흐름을 내줬다. 0-1로 뒤진 4회 1사 1·2루 찬스서 중심타자 이대호와 김현수가 해결해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7회 무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도 뼈아팠다. 최정이 2안타를 기록하고, 김태균과 김현수가 1안타씩 보탰을 뿐이다.


○불펜운용 실패

불펜운용 계산이 어긋나면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특히 구위가 가장 좋아 기대를 모았던 2번째 투수 노경은이 전혀 제 공을 던지지 못했다. 0-1로 뒤진 5회 1사 1루서 선발 윤석민을 구원했지만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해 한국이 0-3으로 끌려가는 빌미를 제공했다. 7회에도 손승락이 무사 1·3루 위기서 내려간 뒤 등판한 좌완 차우찬이 좌타자 로저 베르나디나에게 2루타를 맞고 말았다. 단기전이어서 득실점차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을 가정해 지더라도 최소실점으로 막아야 했다. 가장 믿을 만한 박희수를 투입하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실책과 주루 미스

한국은 2006년 제1회 WBC에서 참가국 중 유일하게 무실책을 기록하며 4강 신화를 썼다. 그러나 이날에만 무려 4개의 무더기 실책을 범했다. 1회 시작부터 유격수 강정호와 2루수 정근우가 송구실책을 저지르며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0-4로 뒤진 7회에는 포수 강민호가 1루에 악송구했고, 8회에는 3루수 최정이 가랑이 사이로 타구를 빠뜨리는 실책을 기록했다. 내야수들이 돌아가며 실책을 했다. 4실책은 역대 WBC 한국의 한 경기 최다실책 기록이다. 주루에서도 3회 2사 후 대표팀의 첫 안타를 치고 나간 최정이 마르크벌의 견제구에 걸려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전을 위한 과제는?

0-10으로 지고도, 다음날 10-0으로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다. 야구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투수에 따라, 하나의 계기에 따라 분위기 전환이 가능하다. 벼랑 끝에 몰렸지만 반전의 기회는 있다. 네덜란드전에서 정근우는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갔을 뿐 타격감은 괜찮았다. 이용규는 특유의 ‘커트신공’을 보여주며 볼넷 2개를 얻었다. 테이블세터의 컨디션은 괜찮다. 결국 중심타선의 폭발력 회복이 최대 과제다. 물론 실점부터 최소화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제 벼랑 끝이다. 마운드 운용전략을 재점검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네덜란드전에서와 같은 수비 실책과 주루 미스는 다시 나오지 않아야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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