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뛰는 발야구 위에 나는 수비 있다

입력 2013-03-1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3시즌 ‘발야구’가 재조명되고 있다. 공격 입장에선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 수비 입장에선 뛰는 선수를 저지하는 게 과제다. 롯데 황재균(오른쪽)이 12일 넥센전 3회 1사 1루서 2루를 훔치고 있다. 사직|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KIA·넥센·두산 등 발야구 부활 선언
기동력 묶을 수비 중요성 덩달아 커져
선동열 감독 “외야 수비 김원섭 중용”


KIA 선동열 감독은 올 시즌 ‘팀 200도루’를 선언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주루코치 시절,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된 ‘한 베이스 더 가는 공격적 주루’를 올 시즌 모토로 삼고 있다. 두산 김진욱 감독 역시 ‘스피드 야구’를 표방했다. 이처럼 여러 구단이 앞 다퉈 기동력을 강조하고 있다. ‘발야구’가 재부각되면서 수비의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 12일 광주에서 SK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선 감독은 “어느 해보다 수비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3시즌 화두는 ‘발야구’

서른 살이 넘은 한국프로야구도 세월에 따라 진화했고,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과 김경문 NC 감독이 ‘SK-두산’의 신흥 라이벌 시대를 열었던 2000년대 중반 이후 발야구가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렸다. 올 시즌에는 9개 구단 모두 기동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 베이스 더 가는 발야구가 득점력을 높이는 데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발은 슬럼프가 없다’는 말이 기동력 야구의 장점을 함축한다. 선 감독은 “발 빠른 주자가 누상에 나가있는 것과 아닌 것은 투수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수비 입장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루로 대표되는 발야구는 상대 배터리의 볼배합을 단순하게 유도해 타자를 도와줄 뿐만 아니라, 수비수의 긴장감도 높인다. 한 베이스 더 가는 공격적 주루는 게임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


○기동력 야구, 수비 야구로 이어진다!

발 빠른 주자는 공격 입장에선 바람직하지만, 선 감독의 지적처럼 수비 입장에선 큰 걸림돌이다.

도루 능력을 지닌 주자는 상대 투수와 더불어 내야수에게 압박감을 유발한다. 외야수에게는 더욱 완벽한 중계 플레이와 빠르고 정확한 송구를 요구한다.

선 감독은 그래서 “방망이는 슬럼프가 있어도, 발과 수비는 슬럼프가 없다”며 발과 마찬가지로 착실한 기본기에 바탕을 둔 수비의 가치도 높게 평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 감독은 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수비 중요성을 따져 우익수에 김원섭을 주로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타격 능력이 뛰어난 나지완과 김상현을 지명타자와 대타로 역할을 분담시키고, 안정적 수비를 자랑하는 김원섭을 중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