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울산현대 감독(왼쪽)·최용수 FC서울 감독. 스포츠동아DB
최용수감독 “스승님 스트레스 드릴게요”
챔피언 간의 진검승부다. FC서울과 울산현대가 6일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5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장소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지난 시즌 양 팀은 호성적을 냈다. 서울은 K리그를 평정했고, 울산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밟았다.
○창 vs 창
울산이 달갑지 않게 여기는 수식이 있다. ‘수비 축구’라는 표현이다. 하지만 울산 특유의 효율적인 디펜스는 상대를 괴롭혔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강하게 몰아치는 역습에 내로라하는 아시아 강호들이 연이어 녹다운 됐다. 팬들은 “철퇴 축구”라며 즐거워했다. ‘시즌 3’을 맞은 올해는 또 진화했다. 주축 몇몇의 얼굴은 바뀌었지만 창끝은 녹슬지 않았다. 오히려 완성도를 더했다. 김신욱-한상운 라인업이다. 김신욱은 2경기 연속 득점, 한상운은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1골 2도움)를 했다. 울산은 결전을 하루 앞둔 5일 파주NFC에서 마지막 담금질로 예열을 마쳤다. 반면 서울은 용병 라인업이 좋다. 데얀-몰리나 콤비에 에스쿠데로까지 가세해 여전히 막강 화력을 과시한다. 국내 최고의 용병 구성이다. 서울이 최근 홈 4경기에서 경기당 2득점씩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의 역할이 컸다.
○흐름
분위기는 단연 울산이 좋다. 3승1패(승점 9)로 선두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올해 목표를 FA컵과 정규리그 제패를 택한 울산이다. 김호곤 감독 부임 후 울산은 리그 컵과 챔스리그를 품에 안았지만 나머지 2개 대회에서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김 감독은 “챔스리그에 출전하지 않아 여유롭게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방심 없이 계속 상위 클래스에 남아 있어야 (우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서울은 리그 상황이 좋지 않다. 2승1무(승점 7)로 예선 통과를 목전에 둔 챔스리그와는 달리 정규리그 4라운드까지 무승(2무2패)이다. 승점 3이 절실하지만 상대 전력이 만만치 않다. 연세대 시절 스승 김 감독에게 제자인 서울 최용수 감독은 “우승에 가장 근접한 전력을 울산이 갖췄다. 그래도 이번에는 선생님께서 스트레스 좀 받으셔야 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