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DOOR&TREND] ‘아웃도어 vs 스포츠’ 같은듯 다른 워킹화 전쟁

입력 2013-05-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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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브랜드의 워킹화를 선택할 땐 산길 트레킹과 일상생활에서 두루 활용 가능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포인트다. 가벼운 산책을 즐기며 더 화려한 디자인을 찾는다면 스포츠브랜드의 워킹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블랙야크의 프리즈마 워킹화. 사진제공|블랙야크

■ 아웃도어 브랜드 ‘트레일 워킹화’ 출시 봇물


아웃도어 워킹화, 둘레길 등 거친 길 타깃
생활방수 등 기능 갖춰 가벼운 등산도 OK

스포츠 워킹화, 야외활동·산책 등에 편리
좀 더 ‘일상적’…가벼움과 화려함에 초점

요즘 운동화의 대세는 누가 뭐래도 ‘워킹화’이다. 운동화의 터줏대감인 스포츠 브랜드들은 물론 아웃도어 브랜드들까지 워킹화 시장에 뛰어들어 그야말로 불꽃 튀기는 ‘워킹 전쟁’을 벌이고 있다. 자고 나면 새로운 워킹화 제품이 출시될 정도로 많은 워킹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와 아웃도어 브랜드는 그동안 ‘러닝화’와 ‘등산화’로 나름 영역이 구분돼 왔지만, 사람들이 걷기에 열광하면서 ‘워킹화’라는 제3의 시장이 각광 받게 된 것. 그런데 같은 워킹화라고 해도 스포츠 브랜드와 아웃도어 브랜드의 워킹화는 다른 점이 많다.

이유는 분명하다. ‘걷기’라고 해도 어떤 장소를 어떻게 걷느냐에 따라 신발의 선택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워킹화가 등산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내구성과 기능을 갖췄다면, 스포츠 브랜드의 워킹화는 좀더 무게가 가볍고 편하게 신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 아웃도어 브랜드 “산길 걷는 데는 트레일 워킹화가 최고”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선보인 트레일 워킹화의 키워드는 ‘탄탄하게 그리고 가볍게’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주력무기는 올레길, 둘레길처럼 흙과 돌이 많은 거친 환경의 길을 걷는 ‘트레일 워킹화’다. 그렇다고 아웃도어 활동 때만 신는 신발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신을 수 있도록 가볍고 발랄할 컬러, 세련된 디자인으로 무장했다.

직장인 장경희(28)씨는 “요즘 트레일 워킹화는 생활방수같은 기능을 갖춘 데다 튼튼하고 디자인도 깔끔해 출퇴근이나 가벼운 외출할 때 자주 신고 있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블랙야크의 트레일 워킹화 ‘프라즈마’(19만8000원)는 산길을 장시간 걸어도 발을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등산화의 기능을 갖췄으면서도 340g 정도로 가볍다. 블랙야크 측은 “유연성과 착화감을 높여 도심에서 러닝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밀레도 걷기열품에 주목하고 있는 업체 중 하나. 올 봄에 출시된 전체 신발군 중 경량 하이킹화, 트레일 워킹화, 러닝화로 구성된 워킹화군이 65%나 차지한다. 전년 대비 122%나 증가한 수치다. 판매량은 무려 작년보다 362%나 늘었다. 밀레 마케팅팀의 박용학 이사는 “가벼운 걷기부터 시작해 운동을 꾸준히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무릎에 부담이 가지 않는 수준에서 트레일 워킹을 시작하려는 노년층도 증가하고 있어 워킹화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밀레 측에 따르면 걷기열풍이 불면서 현재 우리나라 워킹화 시장은 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휠라 아웃도어의 ‘베어프리 미드’(17만9000원)는 등산화에 ‘맨발’의 개념을 접목한 특이한 트레일 워킹화다. 사람의 발바닥과 가장 근접한 굴곡을 지닌 입체 설계가 자랑. 걸을 때 마치 맨발로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스포츠브랜드 “가벼운 산책에는 역시 스포츠 워킹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도전장에 스포츠 브랜드들이 가만히 앉아 있을 리 없다. 스포츠 브랜드들이 내놓은 워킹화는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보다 좀 더 ‘일상적’이라는 것이 강점. 가벼운 야외활동이나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찾는 제품들이 많다.

스포츠브랜드들의 스포츠 워킹화의 키워드는 ‘가볍게 편하게 화려하게’다.

르까프의 ‘플렉스 온 2.0’(9만7000원)은 가볍고 유연성이 뛰어난 미드솔(중창)을 적용해 편하게 신을 수 있다. 쿠셔닝, 반발력, 탄력성도 우수하다. 밝은 컬러로 포인트를 줘 일상에서도 신기에 좋다.

프로스펙스는 ‘W 라이트 레이어’ 워킹화(10만9000원) 6종을 출시했다. 215g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김연아를 모델로 내세워 일명 ‘연아 워킹화’로 유명세를 탄 제품이기도 하다. 프로스펙스는 성인용의 호조에 힘입어 최근 아동버전인 ‘W 레이어 키즈’를 새롭게 내놨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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