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윤석영이 얼굴마담? QPR 설레발에 낚인 경남FC

입력 2013-05-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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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R, 성적 부진 핑계로 친선전 계약 취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QPR과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경남FC의 친선전이 취소됐다. 복수의 영국 매체들은 3일(한국시간) QPR의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사진)의 발언을 토대로 “QPR이 올 여름 방한을 포기했다. 형편없는 성적 때문에 유럽에 머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축구 우롱한 QPR

QPR은 7월16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할 한국 투어를 지난달 발표했다. 경남과는 7월19일 친선전을 갖기로 했다. 이후 서울에서 투어 2차전을 계획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의 저가 항공사 에어아시아의 취항 노선을 국내 여러 도시로 확대하겠다는 마케팅 취지가 컸다. 접촉도 먼저 했다. QPR의 투어 소식이 알려졌을 때 국내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당시 QPR은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될 처지였다. 사령탑 태도 역시 차가운 반응에 한 몫 했다. 해리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과 윤석영 등 전·현직 태극전사들을 벤치에만 앉혀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그럼에도 QPR은 경남과 계약서에 “박지성과 윤석영을 (이적과 관계없이) 꼭 투어에 포함 시키겠다”는 조항까지 삽입해 빈축을 샀다.


○농락 당한 경남FC

경남은 지난 달 QPR 방한 관련 기자회견을 대대적으로 열었다. 여기서 박지성의 방한이 친선전의 주 목적임을 강조했다. 경남 안종복 사장은 QPR 사장의 사인이 찍힌 계약서까지 보여주며 “박지성은 이적해도 투어를 소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투어가 취소되자 경남측은 “QPR에 책임은 묻지 않겠다. 우리도 박지성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만약 QPR의 방한 시점에 박지성 이적이 확정되고, 또 투어 참여를 했다면 엄청난 해프닝이 될 뻔 했다. 오히려 경남이 ‘박지성 장래’를 걱정했다면 투어를 처음부터 추진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축구인은 “QPR이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었다. 더 이상 유럽 2부 팀에 열광하는 팬은 없다. 경남도 ‘이적할’ 박지성을 참여시키겠다는 발상이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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