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4로 LTE-A는 안돼”

입력 2013-05-06 18: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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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Companion(인생의 동반자)’


‘Life Companion(인생의 동반자)’. 삼성전자 갤럭시S4 행사장에서 가장 많이 본 문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가 소비자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가길 바랐나 보다. 일생을 함께할 친구, 연인, 가족 등과 갤럭시S4가 동일 시 될 수 있을까? 답이야 어떻든 하루의 가장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과 보내는 것만은 확실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삼성 갤럭시S4 월드투어 2013 서울’ 행사를 열고 갤럭시S4를 소개했다. 갤럭시S4가 현존 최고 사양을 갖췄음에도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펙’보다 UI(사용자 인터페이스)나 UX(사용자 경험)에 치중해 제품을 설명했다. 스마트폰의 속도와 안정성은 기본이고, 편리한 특화 기능이 소비자에게 중요해졌기 때문.


이날 행사가 갤럭시S4 세계 출시 하루 전에 치러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국내 소비자에게 갤럭시S4를 먼저 소개한 것. 사실 행사 장소는 대한민국 서울이지만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으니 전세계 동시 공개나 다름없긴 하다.

오 가볍네?


갤럭시S4의 무게는 133g으로 무척 가볍다. 행사장에서 손으로 들어보니 ‘배터리가 장착 안 된 것 아닌가’싶을 정도로 가벼웠다. 두께도 7.9mm로 얇은 편. 당연한 얘기지만, 갤럭시S3보다 얇고 가벼워졌는데 성능은 더 좋아졌다.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에 하단 홈버튼 하나. 깔끔한 디자인은 갤럭시S3를 많이 닮았다. 5인치 디스플레이인데도 베젤이 얇아 그렇게 크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풀HD 수퍼아몰레드가 장착돼 화면이 선명하고 또렷하다.

갤럭시S4는 세계최초 옥타코어 스마트폰으로 1.6GHz 쿼드코어와 1.2GHz 쿼드코어로 엑시노스5 옥타코어를 구현한다. 램(RAM)은 2GB에 저장 용량은 32GB다. 삼성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16GB나 64GB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버전은 젤리빈(4.2)이다. 전면 카메라는 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 불릴만하다. 아쉽게도 행사장에 비치된 제품은 와이파이(Wi-fi)나 LTE를 이용할 수 없어 웹 서핑 속도는 확인할 수 없었다.

사양보다 눈에 띄는 기능들
혹할만한 것은 사실 사양보다는 기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용자의 일상을 더 즐겁게 해줄 다양한 기능을 많이 추가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카메라와 관련된 기능이 많았다. 타 제조사에서 먼저 선보인 기능도 있었다. 갤럭시S4의 기능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너도 찍고, 나도 찍고 - 듀얼 샷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로 동시에 사진을 촬영해 촬영자와 피촬영자가 한 프레임에 담기는 기능이다. 실용성이 있을까 싶었는데 ‘가족을 찍어주는 아버지는 언제나 사진 속에 없다’는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촬영 당시의 소리를 담는다 - 사운드 앤 샷
사진 촬영 전후 최대 9초까지 소리를 녹음하는 기능이다. 아기의 옹알이 소리나 여행지의 특별한 소리 등을 담기 좋다. 옵션에서 녹음 구간을 촬영 전과 후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촬영 4초 전부터 5초 후까지’하는 식은 불가능). 또한, 사운드 앤 샷으로 촬영한 사진은 갤럭시S4에서만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운동 친구 - S헬스
사실 이 기능에 가장 많은 관심이 갔다. S헬스는 음식, 운동 기록 등을 체크해 사용자가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도록 유도하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S헬스를 제대로 구현하려고 갤럭시S4에 기압, 온도, 습도 센서를 내장했다. 기압 센서는 휴대폰의 위치뿐 아니라 고도까지 확인한다. 예를 들어 등산 시 평지를 걷는 것보다 더 많은 칼로리 소모량을 기록한다. 온도, 습도 센서로 주변 환경이 운동하기에 쾌적한지 여부도 알려준다. S헬스 전용 액세서리도 발매할 예정이다. 팔찌처럼 팔에 차면 심박수 등을 측정하는 ‘S밴드’와 S헬스와 연동되는 체중계도 있다.


안볼 땐 동영상 정지 – 스마트 일시정지
LG전자가 먼저 선수 친 기능 중 하나지만 스마트 일시정지도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동영상 재생 중 사용자가 얼굴을 돌려 화면을 보지 않으면 동영상이 일시 정지된다. 몇 번 시험 삼아 해보니 100% 정확히 멈추지는 않았지만, 꽤 유용해 보였다. 음식을 만들거나 아이를 돌볼 때 편리하겠다.


LTE-A? 아직은 안돼
갤럭시S4는 아쉽게도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LTE-A는 기존 LTE 서비스보다 최대 2배까지 빠른 차세대 통신 서비스다. SK텔레콤이 올 9월 LTE-A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LTE-A를 지원하는 갤럭시S4를 출시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S4 LTE-A’를 쓰고 싶다면 조금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출고가는 ‘쉿’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도 갤럭시S4의 정확한 출고가는 밝혀지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맞는 가격 전략으로, 이동통신사와 협의 하에 합리적인 선에서 정하겠다”는 대답만 반복했다. 업계는 89만 9,000원을 잠정 출고가로 짐작하고 있지만, 이는 26일이 돼봐야 알 듯싶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행사장을 들어서는 순간 ‘도떼기시장이 따로 없다’란 생각이 들었다. 취재진이 장사진을 이뤄 아이돌 콘서트에 온 기분이었다. 사진 촬영에 열심인 외국 취재진도 종종 보였다. 갤럭시S4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애플 스티브 잡스 CEO의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주목을 받으면서 경쟁사들도 발표회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S4 행사도 마치 하나의 ‘쇼’를 보는 듯했다. 발표, 영상, 음악 등이 하나로 어우러져 힘 있고 강렬했다. 보통 신제품 발표회라도 지루한 경우가 다반사인데 갤럭시S4 행사는 눈을 뗄 수 없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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