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일희. 스포츠동아DB
■ 이일희 눈물의 인터뷰
“큰 무대에서 뛰어 보겠다는 생각만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했는데 우승하고 나니 자꾸 눈물이 난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는데 사인하고 트로피 받으니 실감이 난다.”
이일희는 오랜 기다림 끝에 맛본 우승이라 기쁨도 두 배가 됐다.
“너무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뗀 이일희는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번 대회에 어머니가 오시기로 했다가 못 오셨다. 내년에 꼭 함께와 디펜딩 챔피언의 기분을 함께 느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을 예감한 건 11번째홀이다.
“사실 여기 온 첫날 바다를 보면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라는 마음을 먹었다. 마지막 11번째 홀 파퍼트를 넣으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우승을 하지 못했던 이일희로서는 경기가 끝나는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지난날 힘들었던 시기에 대해서도 이제는 속 시원히 털어놨다.
“2010년과 2011년 미국무대에 와서 너무 힘들었다. 스폰서 없이 투어 생활을 하는 것이 보통 힘든 것이 아니었다. 2010년 6월 일로노이에서 열린 스테이트팜 대회 당시 통장에 잔고가 없었다. 호텔 방에 머물면서 ‘과연 이렇게 살아가는 게 의미가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도 했다. 꼭 미국에서 뛰어야 하나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힘들 때마다 그의 머릿속에는 ‘한국으로 돌아갈까’라는 생각이 스쳤다. 이일희는 “그런 날이 많았다. 실제로 2011년 12월에는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에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LPGA 투어 시드 선발전에서 떨어졌다. 할 수 없이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라고 말했다.
그 때의 일은 전화위복이 됐다.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 9위, US여자오픈 4위에 오르면서 조금씩 LPGA 무대에 적응했다.
이일희는 그동안의 힘들었던 과정을 교훈으로 삼고 있다. 그는 “부모님께 얘기 못하고 혼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정말 힘든 시기였지만 오히려 인생에 대해서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던 값진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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