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골 가뭄…해결책은 용병 재정비

입력 2013-05-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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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스테보 라돈치치 부진에 정대세 딜레마까지

또 졌다. 울산 원정(0-1), 제주 홈(1-2), 전남 원정(0-1)까지 수원 삼성은 벌써 3연패다.

초반 벌어놓은 승점으로 그럭저럭 버텼지만 차츰 떨어진 순위는 어느새 6위가 됐다. 특히 극심한 골 가뭄이 아쉽다. 12경기를 소화한 수원은 고작 16득점(13실점)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한 골을 간신히 넘긴 셈. 1∼5위인 라이벌 팀들은 전부 20골을 넘었다.

대대적인 팀 재정비가 시급하다. 특히 공격진에 메스가 필요하다. 공격수 정대세만 믿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올 초까지 수원의 딜레마는 오히려 넘쳐나는 공격진이었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빈 껍데기였음이 드러났다. 믿었던 스테보(2골 1도움)-라돈치치(1골)-핑팡(0골) 등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개점휴업 중이다. 수원 서정원 감독도 이런 점을 가장 고민하고 있다. 그나마 스테보는 전방과 측면을 두루 채울 수 있어 활용 가치가 높지만 라돈치치-핑팡의 상황은 심각하다. 특히 핑팡은 역대 최악의 용병이란 평가도 있다. 그렇다고 스테보가 안정적인 것도 아니다. 6월 말 계약이 끝나는데, 1년 연장 옵션 활용을 놓고 서 감독은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요즘 수원은 과거 명성과 이름값을 버리고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2% 부족하다. 영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팀 근간을 깨지 않는 선에서 안정적 변화를 주려면 얼마간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채워줘야 하는 게 바로 외국인 선수다. 그런 면에서 수원은 상당히 아쉽다. 분위기를 흐리는 몇몇 미꾸라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 울산현대 김호곤 감독은 “공격포인트도 중요하지만 훈련 태도와 마음가짐까지 여러 가지 면을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우더라”며 선전한 원동력 중 하나로 외국인 선수를 꼽았다. ‘확 바뀐’ 서정원호가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려면 용병 라인업부터 확실히 정비돼야 한다. 더불어 팀 충성도를 확인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여름 휴식기 때 수원은 어떤 결단을 내릴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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