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승우 “가요계 ‘유느님’ 되고 싶어”

입력 2013-05-31 00: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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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4’ 천재 소년 ‘헬로’로 가수로 데뷔
●사춘기 싱어송라이터의 풋내 나는 사랑이야기
●짝사랑 전문가가 사랑 노래를 만들기까지


작고 앳된 모습의 소년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온다. 수줍은 미소에 마냥 어리다고 생각한다면 오산. 메이크업을 시작한 뒤로 피부에 여드름이 많이 난다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학생이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성인 못지않다. 질문 하나하나에 또박또박 똑소리나게 대답한다.

충정도 천안시 성환읍의 자랑이자 ‘슈퍼스타K4’의 천재 소년, 신인 가수 유승우(17)다.

“김건모, 이문세 선배님의 노래를 듣고 자라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가요계의 유느님’이 되고 싶어요. 좋은 곡을 많이 가진 좋은 가수로 오래오래 팬들의 곁에 있겠습니다.”

유승우는 통기타를 메고 ‘슈퍼스타K4’에 등장해 누나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 여세를 몰아 ‘톱6’까지 진출했고, 탈락 직후부터 곡 작업에 매진한 결과 지난 5일 데뷔앨범 ‘첫 번째 소풍’을 발매했다. 어린 나이에 그토록 바라던 가수의 꿈을 이룬 ‘어른 아이’다.

반응은 뜨거웠다. 유승우는 기타를 중심으로 가벼운 악기구성에 셔플 리듬을 가미하여 들으면 귀에 쏙 들어오는 밝고 경쾌한 멜로디의 곡 ‘헬로’로 팬들 앞에 섰다. ‘헬로’는 음원 발매 후 엠넷에서 실시간 차트 및 일일 차트 1위, 멜론 2위, 벅스뮤직 2위, 소리바다 2위, 올레뮤직 2위를 차지하며 전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헬로’는 따뜻한 날씨, 소풍 가기 좋은 이맘때에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곡이에요. 가족과 함께 나들이 갈 때 기분 좋게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헬로’는 유승우가 직접 가사를 붙인 곡으로 열일곱 살 유승우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밖에도 유승우는 데뷔 앨범에 자작곡 ‘서툰 사랑’과 ‘한심한 남자가 부르는 노래’를 수록했다. “사랑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유승우는 영화와 지인의 연애담을 듣고 곡을 만들었다.

아직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는 유승우는 자칭 ‘짝사랑 전문가’다. 짝사랑만으로 러브송을 만들고 있는 그는 누구보다 ‘연애’에 목말라 있는, 사랑이 궁금한 사춘기 소년이다.



<이하는 사랑이 하고 싶은 유승우와의 일문일답>


사춘기 소년의 가수 도전기


-천안시 성환읍에서 서울로 전학을 왔다던데.
“4월 말에 서울실용음악학교로 전학 왔다. 좋은 친구들이 많아 친해지는 중이다.”

-성환읍 친구들이 그립지 않은가.
“성환읍 이야기가 나왔으니 일단 홍보부터 하고 싶다. (웃음) 성환읍 여러분 ‘헬로’ 많이 들어주세요. (웃음) 친구들은 늘 보고 싶다. 친구들이랑 노래방도 다니고 영화도 많이 봤다. 또 축구도 많이 했다. 나는 ‘성환의 황금발’로 불렸다.”

-친구들이 가수가 된 것을 부러워하지 않던가.
“신기해하더라. 특히 내가 씨스타, 소녀시대, 박보영 선배님들을 직접 봤다는 것을 매우 부러워하더라. 사실 나도 아직 신기하다. 데뷔를 했지만 여전히 팬의 입장으로 연예인을 보듯 떨린다.”

-반대로 친구들이 부럽진 않은가.
“다른 건 부러운 게 없는데 친구들은 대부분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있다. 나는 2월에 태어나서 아직 없다. 부럽다.”

-또래보다 조숙한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또래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슈스케’를 통해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아무래도 학교에 있는 학생들과는 지내온 배경이 다르니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춘기 소년의 사랑 이야기

-인기가 많은 학생이었나.
“그렇다.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중학교 3학년 학교 축제 때 생애 첫 버스킹을 선보였는데 많은 사람이 모였다. 5만 원 정도 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앨범에 자작곡도 2곡이나 실렸다. 노래는 어떻게 만드나.
“짝사랑의 기억이…. 영화를 보거나 주위 사람들의 경험담을 듣는 것도 큰 힘이 된다. 누구나 사랑을 한다. 그래서 나는 사랑 노래를 주로 쓴다. 모두가 겪을 법한 이야기를 내 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첫사랑은 언제인가.
“짝사랑 전문이 된 건 중학교 2학년 때다. 중학교 3학년 이후로 지금까지는 늘 혼자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슈스케’로 바빴다. 아쉽게도 ‘슈스케’에서는 누구에게도 이성의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웃음)”

-첫사랑과 이뤄졌나.
“첫눈에 반했고 성격까지 마음에 들었지만, 고백도 안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난 늘 그 애 앞에서 좋아하지 않는 척 연기를 했던 것 같다. 결국 그 애는 내 친구와 사귀었다. 이게 내 첫사랑이다.”

-첫사랑을 위한 노래를 만들 생각은 없나.
“언젠가는 만들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진 그렇다.”

-이상형을 꼽자면.
“신세경, 이연희, 박보영 선배님.”




사춘기 소년의 음악과 미래

-살도 빠진 것 같고 피부가 안 좋아진 것 같다.
“(웃음) 화장독이 올라 피부가 안 좋아졌다. 요즘 피부과에 다니고 있다. 살은 일명 ‘마음고생 다이어트’로 4kg 정도 빠졌다. 앨범을 준비하고 곡 만드는 게 쉽지 않더라.”

-가수를 한다고 했을 때 가족의 반대는 없었나.
“엄마가 반대를 많이 하셨다. ‘가수를 하다 망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하셔서 ‘굶어 죽겠다’다고 대답했다. (웃음)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내 당시 상황이 그랬다.”

-자신의 가창력을 평가하자면.
“음이 높이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곡의 느낌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감대와 감정 전달을 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허각과 듀엣을 해 화제가 됐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선배와의 작업은 어땠나.
“허각 선배님은 음악밖에 안 할 것 같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가수는 노래만 잘하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허각 선배님은 진짜 가수다. 노래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문세, 김건모, 프라이머리를 존경한다고 들었다.
“김건모 선배님은 롤모델이다. 다양한 음악을 하는 모습이 멋있다. 이문세 선배님은 노래 하나로 내 삶에 영향을 주신 분이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좋은 곡들이 수두룩하다. 기타는 제이슨 므라즈 때문에 시작하게 됐다. 고 김광석 선배님, 김건모 이문세 선배님 모두 롤모델이다. 나도 ‘국민가수’가 되고 싶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유재석 선배님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겸손한 사람이자 좋은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 키가 작아서 싫다는 사람들이 있는 건 괜찮지만, 노래가 별로라서 내가 싫다는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다.”

-이제 겨우 17살이다. 앞으로 5년 뒤 10년 뒤를 그려본다면.
“음…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5년 뒤면 곡도 더 잘 쓰고 피아노도 잘 치는 가수가 돼 있을 것 같다. 10년 뒤엔 많은 후배 가수도 생길 테고 음원차트에서 롱런하는 ‘대박곡’을 가진 가수가 돼 있을 것 같다. 다른 욕심은 없는데 좋은 곡에 대한 욕심은 크다. 사람들에게 좋은 곡을 들려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음악으로 인사드릴 겁니다. 우리 변하지 맙시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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