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시애틀 최지만 더블 A 승격… 연내 빅리그 데뷔도 노려

입력 2013-06-03 1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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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유망주 최지만(22). 동아닷컴DB

[동아닷컴]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유망주 최지만(22)이 3일(이하 한국시간) 더블 A로 콜업됐다. 미국 진출 단 3시즌 만에 이룬 쾌거다.

올 해 시애틀 산하 하이 싱글 A팀에서 시즌을 맞이한 최지만은 3일 현재 타율 0.337 7홈런 3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타율은 리그 전체 2위로 1위와는 단 5리 차이다. 타율 뿐만 아니라 출루율(3위)과 장타율(3위) 역시 리그 정상급.

이런 호성적 때문에 최지만은 시즌 초부터 더블 A 승격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최지만의 포지션(1루수)과 겹치는 더블 A팀 선수들의 성적이 좋아 당초 예상보다 늦게 더블 A로 콜업됐다.

최지만은 3일 동아닷컴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더블 A 선수들의 성적이 좋아 올 상반기에 승격이 어려울 줄 알았는데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한다. 기회가 온 만큼 더블 A에서도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동산고 출신으로 2010년 미국에 진출한 최지만은 추신수(신시내티)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입단 첫 해부터 주목을 받았다. 2010년 루키리그에서 출발, 그 해 하이 싱글 A까지 승격한 최지만의 당시 성적은 타율 0.360에 2홈런 30타점.

최지만은 이런 뛰어난 활약으로 고교졸업 후 미국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최초로 마이너리그 주간, 월간 최우수선수(MVP)는 물론 시즌 MVP까지 수상하며 준비된 메이저리거의 길을 걸었다. 2011년 등 부상으로 1년 이란 공백이 없었다면 지금쯤 메이저리그 데뷔도 가능했기에 그의 부상이 무척이나 아쉽게 느껴진다.

최지만의 활약이 눈에 띄고 또 그의 미래가 기대되는 것은 최지만의 성적이 과거 추신수(신시내티)의 마이너리그 시절 기록보다 더 뛰어나다는 데 있다. 최지만은 미국 진출 후 지금까지 타율, 출루율, 장타율 부문에서 지난 해 타율(0.298)만 추신수(0.303)에 뒤졌을 뿐 나머지는 모두 추신수보다 뛰어나다.

최지만(22). 동아닷컴DB


지난해 최지만의 소속팀 감독이자 과거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추신수와 함께 뛴 경험이 있는 맨차카 감독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추신수와 최지만 모두 야구 재능이 뛰어나고 열심히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포지션이 달라 절대 비교는 힘들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송구와 주루 능력은 추신수가, 공격력은 최지만이 낫다”고 평가한 바 있다.

더블 A에 승격한 최지만이 지금의 호성적을 이어간다면 메이저리그 정원이 40명으로 확대되는 오는 9월, 메이저리그 데뷔도 가능해 보인다.

이에 최지만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올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로부터 연내 메이저리그 승격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어디에서 뛰던지 맡은바 임무에 충실하고 좋은 성적을 낸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최지만에게 더블 A 승격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오늘 통보를 받았고 내일 더블 A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미국 현지는 물론 멀리 한국에서도 잊지 않고 성원해 주는 팬들과 지인들에게 늘 고맙게 생각한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더블 A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힘들게 여기까지 올라온 만큼 반드시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해 한국 야구의 우수함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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