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부활의 물갈이 시작되나…

입력 2013-06-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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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비상을 꿈꾸며 파이팅!” KBS 2TV ‘개그콘서트’의 주역들이 700회 특집 녹화에 앞서 한 자리에 모였다. 사진제공|KBS

■ 700회 앞둔 개콘, 부진 위기 극복 안간힘

박성호·김준호·김대희 ‘멘토·멘티제’ 제안
“무작위 팀 구성…‘황해’ ‘점점점’이 그 시작”
제작진은 “700회 특집 기점으로 세대교체”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9일 700회를 맞는다.

‘개콘’은 1999년 7월18일 파일럿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일요일 밤의 열기’로 시작해 그해 9월4일 정규 편성된 이후 14년 동안 이어오면서 명실상부한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700회를 앞둔 분위기는 축제의 장이었던 600회와는 사뭇 다르다. ‘개콘’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위기설’ 때문이다.


● 위기 속 ‘개콘’ 700회

최근 ‘개콘’은 최저 시청률 14.4%(5월27일 방송)까지 하락하며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신한 소재의 개그와 ‘개콘’을 대표할 만한 새로운 얼굴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5일 700회 녹화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개콘’ 출연 개그맨들은 ‘위기설’에 대해 부분적으로 공감하면서도 “영원한 하락세는 없다”며 입을 모았다. 현 출연진 중 가장 선배격인 박성호는 “14년 동안의 시청률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늘 주기적으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지금은 단지 내리막길일 뿐이다. 지금껏 위기를 잘 헤쳐 상승 곡선을 그렸듯이 우리는 다시 또 오르막길로 갈 것이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 멘토·멘티제 도입 “‘황해’ ‘...(점점점)’이 그 시작”

그들 말처럼 ‘다시 찾아온’ 위기설에 제작진과 선배들은 약 두 달 전부터 자칭 ‘원로회의’를 시작했다. 서수민 CP와 김상미·박지영 PD, 개그맨 박성호, 김준호, 김대희가 이 회의의 멤버다. 고참 개그맨 3인은 그 자리에서 멘토·멘티제 도입을 제의했다.

김대희는 “항상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코너를 짜게 되기 때문에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 무작위로 뽑기를 해서 선배와 후배를 구성해 팀을 만들고 워크숍을 거쳤다”며 새로운 시스템을 소개했다.

개그맨들은 2주 동안 회의와 발표를 반복해 10여 개의 새로운 코너를 탄생시켰다. 그 중 현재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코너가 바로 ‘황해’와 ‘...(점점점)’이다.

박성호는 “지난해에는 개그맨 신보라, 김준현, 최효종 같은 신인이 많이 나온 한해였다. 올해도 새로운 얼굴을 빨리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 700회보다 701회가 더 중요하다

제작진은 “700보다 701가 더 중요하다”며 ‘개콘’의 변화를 예고했다. 박지영 PD는 “700회를 전후로 ‘개콘’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시작될 것이다. 앞서 ‘생활의 발견’과 ‘거지의 품격’의 폐지가 그러했고, 앞으로도 새 코너들을 대거 선보이며 세대교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 시작을 알리기 위해 700회 특집에는 과거 ‘개콘’을 화려하게 장식한 ‘레전드’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번 특집의 콘셉트는 ‘홈커밍데이’. 전유성, 김병만, 류담, 노우진, 이수근, 강성범, 신봉선, 샘 해밍턴, 정형돈, 정종철, 김시덕, 김기수, 김영철, 오지헌, 버퍼링스(엄경천 안윤상), 옹알스(조수원 조준우 채경선) 등이 후배들과 한 무대에서 녹슬지 않은 개그감을 뽐낼 예정이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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