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제품 디자인은 사용자가 쓰기 편해야

입력 2013-06-10 17: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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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으로 PC시장의 전반적인 성장률이 떨어졌다는 것이 대부분의 평가다. 그런데 레노버는 조금 생각이 달랐다. 기업용PC 시장의 성장 둔화는 두드러지지 않으며, 전세계 경제 불황에 따라 성장세가 다소 감소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반면 소비자용 PC시장은 실제로 감소했지만, 소비자 경기가 위축된 만큼 줄어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레노버 강용남 대표는 레노버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레노버의 핵심 경쟁력은 '다양한 제품'에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 6월 10일, 레노버가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독특한 형태의 컨버터블PC(노트북과 태블릿PC의 특징을 더한 제품) '아이디어패드 요가11S'를 선보였다. 요가 시리즈는 기존 컨버터블PC가 화면과 키보드를 분리해 태블릿PC 형태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화면을 360도 뒤로 젖혀 태블릿PC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제품 이름처럼 요가다. 레노버는 지난해 하반기 13인치 '요가13'과 11인치 '요가11' 등 요가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요가13은 인텔 3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를 탑재해 생산성을 강조한 제품이며, 요가11은 작은 크기로 휴대성을 강조한 윈도RT 기반 제품이다. 이번에 출시한 요가11S는 요가13의 성능과 요가11의 휴대성을 합친 제품이다. 3세대 인텔 코어 i5 Y 프로세서를 탑재해 울트라북용 저전력 프로세서인 U 시리즈보다 전력 소모가 더 낮으면서 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다. 화면 크기는 11.6인치, 무게는 1.35kg으로 작고 가볍다.


이 제품은 키보드와 화면의 각도에 따라 '노트북 모드', '태블릿PC 모드', '스탠드 모드', '텐트 모드'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 모드는 일반 노트북처럼 사용하는 형태고, 태블릿PC 모드는 화면을 완전히 뒤로 접어 태블릿PC처럼 사용하는 형태다. 화면이 180도 이상 젖혀지면 키보드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로 키를 입력하는 걱정은 없다. 스탠드 모드는 화면을 약 270도 정도 뒤로 넘겨 키보드 부분을 거치대로 사용하는 형태이며, 텐트 모드는 스탠드 모드를 뒤집은 형태로 화면과 키보드를 거치대처럼 사용하는 형태다.


화면을 접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어떤 장소에서 어떤 자세로 사용하든 편한 각도로 사용할 수 있다.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서 강용남 대표가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모델들과 직접 제품을 다양한 형태로 사용하는 모습을 연극으로 표현했다.


이날 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는 콘셉트는 '여행'이었다. 제품의 휴대성 및 사용 편의성 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일단 제품이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 좋고,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좁은 비행기나 열차 안에서 자신의 자세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아마존 킨들, 에버노트, 애큐 웨더 등의 앱을 기본 제공해 여행 정보를 얻거나 여행 일지를 남길 수 있다.


레노버 관계자는 진정한 컨버터블PC는 사용자가 쓰기 편해야 하며, 이는 레노버가 제품 디자인에서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요가 시리즈는 어떤 장소나 자세든 사람 눈의 각도에 따라 맞춰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타사 컨버터블PC는 모드 전환 시 분리해야 하지만 이 제품은 화면을 뒤로 넘겨 접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전환 속도가 빠르다. 특히 외부 활동 시 키보드독을 따로 휴대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이날 행사에서 레노버의 전략인 'PC+(피씨 플러스)'를 소개했다. PC의 다음 단계는 PC를 벗어나는(태블릿PC, 스마트폰 등) 것이 아니라 PC가 사용자 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진화한다는 것이다. 현재 사용자 환경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이동성이 강조되고 있다. 강용남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도 PC가 필요한 이유는 고도의 입력환경 즉 업무 생산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레노버는 혁신적인 형태의 PC를 계속 생산해 차별화한 제품으로 새로운 PC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레노버는 요가 외에 '트위스트', '헬릭스' 등 다양한 형태의 컨버터블PC를 선보여 여러 사용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가격은 i5 Y모델 기준으로 119만 원이라고 한다. 레노버 관계자는 i3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제품 가격을 낮춰 사용자에게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요가13은 디자인이 독특한 제품이다. 타사 경쟁제품과 달리 화면을 완전히 뒤집는다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색상 역시 회색이나 검은색 등 무채색인 다른 제품과 달리 주황색이다(평범한 색상을 원한다면 은색도 있다).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 외부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성능은 물론 디자인도 중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디자인과 성능을 모두 겸비한 이 제품이 '레노버'라는 낮은 국내 인지도를 극복하고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필자는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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