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섭 있으매 KIA는 든든하다

입력 2013-06-1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IA 임준섭.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임시 선발로 6이닝 2실점 호투…팀 3연승 이끌어

1984년 5월 5일 해태 방수원은 ‘임시 선발’로 광주 삼미전에 등판해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오래도록 남을 대기록을 당대 최고의 투수가 아닌 임시 선발이 달성해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방수원처럼 임시 선발로 나서서 제 몫을 다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미국처럼 마이너리그에서 선발로 던지다가 메이저리그로 무대만 옮기는 것이 아니라, 불펜에서 던지다가 갑자기 선발로 변신하는 경우가 흔한 한국에선 더욱 그렇다.

KIA 좌완 임준섭(24·사진)은 시즌 초 윤석민의 선발 대역을 맡다가 불펜으로 옮겼다. 그리고 팀이 선두권 재도약을 노리는 중요한 시기에 선발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그의 역할은 임시 선발.

KIA 투수진의 리더 서재응은 6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3.2이닝 동안 4실점하고 강판된 뒤 2군행을 자청했다. 윤석민과 소사가 부진한 터라 KIA에는 자칫 더 큰 위기가 닥칠 법한 상황. 서재응을 대신한 인물이 바로 임준섭이었다.

그로부터 닷새 만인 11일 광주 NC전. 임준섭이 임시 선발로 출격했다. 그로선 32일 만의 선발등판. 궂은 날씨 속에 마운드에 오른 임준섭은 4일간 쉬며 충분히 힘을 비축한 NC 타선을 6이닝 4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막고 팀의 7-2 승리와 3연승을 이끌었다. 2회 권희동에게 솔로홈런을 빼앗기고, 4회 나성범-이호준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지만 나머지 이닝에선 단 한번도 연속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였지만,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NC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며 임시 선발, 그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