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환, 캘리그라피도 달인 “해외 초청장까지 날아왔죠”

입력 2013-06-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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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환의 켈리그라피 작품. 오른쪽 아래 작품은 드라마 ‘천명’의 공식 로고로 사용됐다. 사진제공|이야기엔터테인먼트

조달환은 편견을 깨는 사나이다.

그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1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캘리그라피 전시회를 통해 편견을 또 한 번 깼다. 이미 알려진 대로 영화 ‘공모자들’과 드라마 ‘천명’의 타이틀 로고를 직접 쓸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

그는 2년 전까지 캘리그라피라는 단어조차 알지 못했다.

“시골에서 자랐고 초등학교 때부터 이사도 많이 다녀 공부를 못했다. 지금도 한글 받침 다 틀리고 조사, 형용사도 제대로 모른다. 어린 마음에 상은 받고 싶어서 일기를 썼다. 붓글씨도 미술시간에 배운 게 전부다. 가로획과 세로획을 천 번이고 만 번이고 계속 쓰다보니 늘더라. 많이 배우고 잘 쓰는 것만 글씨가 아니다. 제대로 배운 적도 없고, 삐뚤빼뚤 쓴 글씨도 글씨다.”

다듬지 않아도 빛나듯 조달환도 그래서 더 주목받고 있다. 전시회를 도와준 한 미술감독이 “전공자가 아니라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 그게 오히려 더 창의적일 수 있다”고 한 말에 용기를 얻었다.

덕분에 해외에서도 관심을 드러냈다.

“홍콩 파리 뉴욕에서 초청장이 왔다. 멋 부리지 않은 게 신선하다고 하더라. 해외에도 나가보고 정말 오래 살 일이다. 하하하!”

전시회 제목인 ‘심온, 노닥, 코팡-글을 그리다’만 봐도 그를 알 수 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어 ‘심온(心溫)’, 노닥거리는 것을 좋아해 ‘노닥’, 그리고 콧구멍을 잘 파서 ‘코팡’이란다. 얼마나 팠는지 콧구멍이 짝짝이다.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멋있게 보이려고 포장하지 않는 사람, 조달환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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