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최강희 “내년 월드컵은 TV로 보시길” 응수
[동아닷컴]
최강희호는 막말을 일삼았던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60) 감독에게 패배의 수모를 안겨줄까.
뜨거운 언쟁이었다. 발단은 이렇다.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을 마친 최강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우즈베키스탄의 한 기자는 “한국과 함께 본선에 나갈 팀이 어느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작년 10월 이란 원정에서 받은 푸대접을 기억한다. 이란이 밉다”고 답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갖은 고초를 겪어야만 했다. 이란은 입국비자를 대표팀 출국 당일에 내주는가 하면, 연습을 할 수 조차 없는 구장을 제공해 대표팀은 연습구장을 찾기 위해 세 곳이나 옮겨다녀야 했다. 악조건 속에서 훈련한 한국 대표팀은 결국 이란에 0-1로 패했다.
최 감독의 재치있는 대답에 이란 축구대표팀 케이로스 감독은 발끈했다. 그는 “최 감독이 이란 축구를 모욕했다”며 “우즈벡 유니폼을 선물하겠다. 입을 용기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 감독은 “단순한 발언에 국민감정 운운하는 것이 아쉽다. 내년 월드컵은 포르투갈에서 TV로 시청하길 바란다”고 맞불을 놨다. 이어 “유니폼을 줄 거면 11벌을 달라. 더 이상 말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앞선 우즈베키스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원정팀에게 너무 잘해준다. 앞으로 이란이 원정 온다면 한강 둔치에서 훈련하게 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경기 전 두 감독의 설전만큼 치열해질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이란전은 18일 오후 9시에 열린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