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사진|KB국민은행 GOLD&WISE

박인비. 사진|KB국민은행 GOLD&WISE


박인비 LPGA 시즌 5승… 박세리 시즌 최다승 기록 넘나

[동아닷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이 시즌 절반만에 한국인 시즌 최다승(박세리·5승)과 타이를 이뤘다.

박 인비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아칸소 주 로저스의 피나클 골프장(파71·6천389야드)에서 열린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01타를 기록해 동타를 이룬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과 연장 승부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박인비는 시즌 5승째를 달성했다. 시즌 5승은 지난 2001년과 2002년에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기록한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승이다. 박인비는 시즌 절반이 지난 6월에 이미 5승을 달성,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 달성도 눈 앞에 뒀다.

올 한해 기대되는 그의 성적은 이 뿐만이 아니다.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 3승을 챙긴 박인비는 올해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도 달성한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루이스 석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스터(1999년), 캐리 웹(2001년), 아니카 소렌스탐(2003년) 등 6명의 선수만이 기록한 대기록이다.

박인비의 시즌 5승 달성 과정을 되돌아 봤다.

●시즌 첫 승-혼다 LPGA 타일랜드(2013.02.24)

박인비는 올 시즌 첫 우승을 행운의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지난 2월 박인비는 태국 촌부리 시암 골프장의 파타야 올드 코스(파72·6천469야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했다.

준 우승자였던 아리야 주타누가른(18·태국)은 홈그라운드 이점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대회 마지막날, 18번 홀에서 1위를 달리던 주타누가른은 2위 박인비와 2타 차로 앞서 있었다. 보기만 기록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박인비를 향해 미소지었다.

18번홀 주타누가른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앞 벙커에 들어갔다. 공은 모래와 잔디 사이에 박혀 나올 줄을 몰랐다. 주타누가른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고 네 번째 샷을 날렸다. 하지만 그의 샷은 그린을 지났다. 이후 퍼팅에서의 연이은 실수로 인해 주타누가른은 우승 트로피를 박인비에게 넘겨줬다.

●시즌 2승-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2013.04.08)

2008년 US오픈 우승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박인비는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파72·6천738야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우승했다.

2위 유소연을 4타 차이로 따돌리며 손쉽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대회 우승으로 박인비는 세계랭킹도 4위에서 2위로 뛰어 올랐다.

이 대회에서는 유독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박인비를 비롯 유소연, 강혜지(23·한화골프단), 신지애(25·미래에셋),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 등 5명의 한국 선수들이 톱10에 진입하며 선전했다.

●시즌 3승-노스텍사스 슛아웃 (2013.04.29)

또 한 번의 역전 우승이었다.

박인비는 4월 미국 텍사스 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골프장(파71·6천410야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박인비는 3라운드까지 카를로타 시간다(23·스페인)에 2타 뒤진 채 마지막날 경기를 치렀다. 시간다는 마지막날에도 선전하며 박인비의 추격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초반까지 2타 차를 줄이지 못하던 박인비는 14번, 15번 홀에서 시간다에 1타차로 앞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운명의 18번홀. 러프에 빠뜨리는 실수를 범한 시간다는 3m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박인비와 동타를 이뤘다. 하지만 박인비는 긴장하지 않고 버디를 성공시키며 기어이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시즌 4승-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2013.06.10)

박인비는 연장전에도 강했다.

박인비는 지난 10일 미국 뉴욕 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천534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는 17번 홀까지 카트리나 매슈(44·스코틀랜드)를 1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에 다가가는 듯했다. 하지만 18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두 선수는 연장 1,2번홀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하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박인비는 세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결국 마지막에 웃었다.

이날 우승으로 박인비는 시즌 메이저 대회 2연승을 거뒀다. 시즌 메이저 2연승은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43·스웨덴)이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을 연이어 우승한 이후 8년 만의 일이었다.

●시즌 5승-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2013.06.24)

또 한 번의 연장 우승이었다.

박인비는 이날 선두그룹에 2타 뒤진 공동 5위를 기록한 채로 최종 라운드에 임했다. 박인비는 6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았지만 유소연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유소연은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며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13 번홀에서 박인비에게 기회가 왔다. 유소연은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치열했던 후반 승부 끝에 두 선수는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박인비는 연장전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유소연에 역전 우승했다. 시즌 5승째 였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