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시대를 맞이한 인텔의 고민, 하스웰

입력 2013-06-25 16: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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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4세대 코어 i 프로세서 ‘하스웰’이 마침내 국내에 상륙했다. 인텔은 25일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하스웰과하스웰을 탑재한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PC를 공개했다.

하스웰은 인텔의 기존 프로세서 전략에서 상당히 벗어난 제품이다. ‘신제품=성능향상’ 공식을 부수고, 대신 전력을 적게 소모하면서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인텔은 이날 행사에서 “하스웰의 SDP(일반 사용시 전력 소모량)는 6~95W 내외”라고 밝혔다. 여기서 최저 전력 소모량이 6W에 불과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인텔의 기존 초저전력 프로세서의 전력 소모량은 15~17W였다. 1/3 가까이 줄인 셈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에 주료 사용되는 ARM A9 쿼드코어 프로세서의 전력 소모량은 1.5~2W, 갤럭시S4 등 최신 스마트폰에 사용된 ARM A15/A7 옥타코어 프로세서의 전력 소모량은 5W 내외다. 전력 소모를 스마트폰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인텔은 저전력 설계된 하스웰에 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텔 관계자는“하스웰을 탑재한 노트북/태블릿PC는 아이비브릿지를 채택한 노트북/태블릿PC보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3배 이상 길다”며, “하스웰을 채택한 울트라북은 배터리만으로 10~13시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울트라북이란 인텔이 제창한 노트북/태블릿PC 규격이다. 얇고 가벼우며, 배터리 사용시간이 긴 것이 특징.

인텔은 하스웰을 출시하며 모바일 프로세서 분류를 좀 더 세분화했다. 일반 노트북용 모바일 프로세서 ‘M(25~35W)’, 울트라북/태블릿PC용 모바일 프로세서 ‘U(12~15W)’. 여기에 전력 소모량이 6W에 불과한 소형 울트라북/태블릿PC용 프로세서 ‘Y’ 라인업을 추가했다.

전력 소모 외에도 하스웰에 추가된 특징과 기능은 많다. 일단 다이사이즈(프로세서의 크기)가 많이 줄었다. 아이비브릿지 대비 70%에 불과하다. 7~8인치 급 울트라북/태블릿PC를 생산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터치스크린을 효율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터치스크린 관련 기능도 기본 내장했다.

무엇보다 그래픽 프로세서를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인텔은 기존의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 ‘HDX000 시리즈’의 이름을 ‘아이리스’와 ‘아이리스 프로’로 변경했다(HD4400 제외).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능이 향상됐다는 뜻이다. 인텔은 3년 전 내장그래픽 프로세서보다 성능이 75배 이상 향상됐다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3D 온라인 게임 ‘아키에이지’, 레이싱 게임 ‘그리드’ 등을 아이리스 프로로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부분의 3D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이리스와 아이리스 프로는 4K(4,000)급 해상도를 지원한다. 인텔의 예전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는 풀HD(1,920x1,080)이 한계였던 점을 감안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해상도 3K 이상의 울트라북/태블릿PC가 시중에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은 아이리스, 아이리스 프로와 무관하지 않다.


다만, 하스웰의 전력 소모량은 기존 TDP(열설계전력) 측정이 아닌 SDP 측정인 점을 주의해야 한다. TDP는 프로세서의 성능을 80% 정도 발휘한 상태에서 측정하지만, SDP는 웹 서핑이나 문서 작성 등 일반적인 작업을 할 때 측정한다. 때문에 TDP는 6W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울트라북 2in-1, 노트북/태블릿PC의 새 기준

인텔은 하스웰과 함께 3세대 울트라북‘울트라북 2in-1’을 소개했다. 울트라북 2in-1은 데스크톱, 노트북의 성능과 태블릿PC의 휴대성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인텔의 계획을 담은 마케팅 용어다.

울트라북 2in-1은 긴 배터리 사용시간이 특징이다. HD급 동영상 재생 시 6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영화를 3편 이상 감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윈도를 계속 켜놓은 상태로 9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패드, 갤럭시노트10.1, 서피스RT 등 시중의 태블릿PC 못지 않다.

성능도 뛰어나다. 풀HD를 넘어 3K 이상의 초고해상도, 어지간한 3D 게임을 쾌적하게 실행할 수 있는 게임 실행 능력 등을 갖춰야 한다. 인텔은 울트라북 2in-1의 예시로 소니 ‘바이오듀오13’, 삼성전자 ‘아티브Q’ 등을 들었다.



인텔은 이와 함께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3D 카메라로 울트라북을 조작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인텔 관계자는 오는 2014년에는 3D카메라를 인텔의 폼팩터(울트라북 등)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 무선랜에와이다이(Wi-Di, 무선 화면 송신) 기능이 기본 포함된 것처럼.

인텔코리아 이휘성 사장은 “인텔의 강점은 프로세서 아키텍쳐 설계, 실제 제품 제작, 제품 양산 등이 모두 가능한 종합 반도체 생산 능력에 있다”며, “경쟁사가 흉내내질 못할 비교 우위를 바탕으로 태블릿PC, 스마트폰 시장에 하스웰, 베이트레일 등 인텔 프로세서를 심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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