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안방에 ‘男風’ 거세게 불어닥쳤어도… 더 짙게 남은 ‘여인의 향기’

입력 2013-06-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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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지현-송혜교-김혜수-이보영-김민희(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드롭탑·스포츠동아DB

■ 2013년 상반기를 빛낸 여배우들 사용설명서

물오른 연기력으로 영화·드라마 흥행 주도
장르 안가리고 종횡무진…사랑도 당당하게

2013년 상반기 연예계를 짚는 키워드는 ‘남고여저’가 아닐까.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훨훨 난 남자배우들과 달리 여배우들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탓이다. 그래도 가뭄 속에서 핀 꽃은 더 아름다운 법.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여배우는 어김없이 탄생했다. 전지현 송혜교 김혜수 이보영 김민희다.


#전지현 사용설명서:독보적인 CF스타→우아한 배우로 성장. 광고도, 연기도 되는 배우

상반기를 대표하는 여배우를 오직 한 명만 꼽으라면 전지현이다. 1997년 잡지 모델로 데뷔한 뒤 배우란 이름에 비로소 값했다. 1월 개봉해 7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베를린’을 통해서이다.

그 성장의 배경으로 전지현은 결혼을 꼽았다. ‘베를린’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전지현은 “결혼을 계기로 사회적으로도, 여자로도 다음 단계로 넘어간 듯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동안 잃었던 ‘CF복’도 다시 이어졌다. 모델을 맡은 브랜드는 10여 개. 20대 시절과 다른 게 있다면 ‘주부’의 이미지를 내세운다는 점. 생명력을 이어가는 영리한 선택이다.


#송혜교 사용설명서:청춘·한류·그리고 멜로스타. 30대 여배우로는 유일 전방위 활약 가능

상반기 지상파 3사를 대표하는 드라마에 그가 있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송혜교가 있어 가능했던 드라마. 극본을 쓴 노희경 작가의 “이 배역을 해낼 배우는 송혜교 밖에 없다”는 말이, 결국은 연기로 증명됐다.

송혜교는 끊임없이 연기 실험을 하는 부지런한 여배우로 통한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중국영화 ‘일대종사’가 대표적이다. 일찌감치 중국영화계로 눈을 돌린 그는 우위썬 감독의 신작 ‘생사련’의 여주인공을 맡고 7월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안과 밖을 함께 챙기는 꼼꼼한 행보다.

#김혜수 사용설명서:설명 필요 없는 섹시스타. 위기마저 정면으로 헤친 노련미의 소유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지만 정면 돌파를 택했다. 드라마 ‘직장의 신’ 방송을 앞둔 탓에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던 상황. 논란이 일자마자 취재진 앞에 나와 잘못을 인정했고 석사 학위를 반납했다. ‘속전속결’ 김혜수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반신반의’였다.

‘직장의 신’ 방송이 시작된 뒤 우려는 사라졌다. 비정규직 여성의 모습을 그려낸 김혜수는 코미디와 휴머니즘을 오가는 능숙한 연기로 드라마 인기를 견인했다. 진정성 짙은 연기가 시청자와 소통한 셈. 결국 언니는 용감했다.


#이보영 사용설명서:반전의 기회를 행운 삼은 실력파. 6년째 연애 중…장기 연애의 좋은 예

드라마 ‘내딸 서영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시청률 40%에 빛나는 성과는 주인공 이보영의 힘이었다. 사실 이 배역은 다른 여배우가 맡기로 했지만 불발되는 바람에 기회를 잡았다. 상반기 안방극장 ‘반전의 주인공’에 가장 적합한 배우다. 이보영의 시청률 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내딸 서영이’ 성공 뒤 곧장 택한 ‘내 마음이 들리니’도 시청률 고공행진 중이다.

연애 전선도 쾌청하다. 연기자 지성과 6년째 변함없이 만나고 있다. 주위의 시선을 받아야 하는 스타커플로서 느끼는 피로가 있을 텐데도 지혜롭게 대처하고 있다.


#김민희 사용설명서:카멜레온의 매력으로 급성장. 조인성과 연애…여성팬 질투 경계 필요

올해 상반기 로맨틱 코미디로 단연 눈에 띄는 영화는 김민희 주연의 ‘연애의 온도’였다. 지난해 미스터리 영화 ‘화차’를 잇는 연기 변신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가 가장 기대되는 배우로 인정했다. 임수정, 공효진과 더불어 스크린에서 새로운 30대 여배우의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김민희는 상반기 연예계에서 가장 뜨거운 스캔들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톱스타 조인성과 올해 초부터 연인 사이로 지내온 사실이 밝혀져 여성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어쨌든 미남을 차지한 김민희도 ‘승자’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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