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중한 몸매로 웃음을 선사했던 개그맨들이 다이어트를 통해 날렵하게 변신하고 있다. 사진은 개그맨 김지호가 31kg을 감량해 ‘몸짱’으로 거듭난 모습. 출처|김지호 미투데이
유민상 20kg 감량…김준현도 다이어트
비만 합병증 우려…“새 캐릭터 찾을 것”
‘개그콘서트’에 다이어트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에서 ‘뚱보 개그’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개그맨 유민상, 김준현, 김지호, 김수영이 그 주인공. 이들은 적게는 10kg에서 많게는 30kg까지 감량에 성공하면서 최근 몰라보게 날렵해진 턱선과 몸매로 캐릭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민상은 김수영과 뚱보 부자 콘셉트를 앞세워 ‘아빠와 아들’로 사랑받았다. 김준현은 ‘생활의 발견’과 ‘비상대책위원회’ ‘네가지’에서, 김지호는 ‘감수성’에서 뚱뚱한 오랑캐로 각각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최근 폐지된 ‘네가지’를 마지막으로 ‘개콘’에서는 더는 ‘뚱보 개그’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사람은 김지호. 트레이너와 함께 100일간의 트레이닝을 거쳐 31kg을 감량했다. 자신의 미투데이에 근육질 몸매에 복근까지 생긴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약 20kg을 감량한 유민상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살이 빠진 후 캐릭터가 사라져 제작진에게 혼이 나고 있다. 목숨을 바쳐서 개그를 해야 하나 보다”며 농담을 던졌다. 소속사의 대표인 개그맨 김준호는 “유민상이 살을 빼 회사 수익이 떨어지고 있다”며 응수해 눈길을 끌었다. ‘개콘’ 내에서 ‘막내 뚱보’로 불린 김수영과 김준현 역시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며 약 10kg 감량에 성공했다.
이들은 모두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 우려 등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여기에 이를 계기로 새로운 캐릭터를 구상하려는 의지까지 더해졌다.
‘개콘’의 제작진은 “건강함을 찾고 싶은 개그맨들의 소망과 함께 하나의 캐릭터에 치우치지 않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려는 노력이다. 이들이 새로 선보일 새로운 콘셉트의 캐릭터와 코너를 기대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