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게릿 올슨. 스포츠동아DB
올슨이 선발 보직과 한국야구 적응에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시즌 초부터 줄곧 기회를 주고 있지만 두산은 당장의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김진욱 감독은 “이제 좋아지겠다 싶으면 다음 등판에서 무너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적응에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통적으로 좌완투수 부재에 시달려온 두산은 올 시즌 유희관의 등장과 올슨 영입으로 선발 자리에 2명의 좌완투수를 채웠지만 반대로 구원투수는 우완 일색이 됐다. 불펜 좌우 균형 맞추기가 필요한 두산으로서는 올슨의 중간계투 활용도 검토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고려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운을 뗀 후 “현재 구위로는 계투로 나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미국에서 던질 때 영상을 봤는데, 당시에 비해 지금은 제구도 많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올슨을 구원투수로 활용하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선발요원 부족에 있다. 현재 두산은 김선우가 빠진 자리를 신예 이정호가 채우고 있지만, 아직 긴 이닝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이정호가 나서는 경기에서는 구원투수진의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올슨마저 선발에서 빠진다면 자칫 불펜 부담이 더욱 가중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올슨이)미국에서와 같은 구위를 되찾고 그 자리를 채울 국내 선발 요원이 나온다는 두 가지 요건이 충족 된다면 올슨을 불펜요원으로 활용해 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