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올슨, 불펜 활용하고 싶지만…”

입력 2013-07-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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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게릿 올슨. 스포츠동아DB

두산 외국인 투수 게릿 올슨은 시즌 초부터 한국야구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무대 데뷔 이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 주로 중간계투 요원으로 활약했던 그에게 타국에서 선발투수로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두산 합류 직전 오클랜드 에슬레틱스 스프링캠프에서도 불펜을 맡았었다. 올슨은 올 시즌 8경기 등판해 34.1이닝을 던져 1승을 올리는 데에 그치고 있다. 방어율은 5.77.

올슨이 선발 보직과 한국야구 적응에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시즌 초부터 줄곧 기회를 주고 있지만 두산은 당장의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김진욱 감독은 “이제 좋아지겠다 싶으면 다음 등판에서 무너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적응에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통적으로 좌완투수 부재에 시달려온 두산은 올 시즌 유희관의 등장과 올슨 영입으로 선발 자리에 2명의 좌완투수를 채웠지만 반대로 구원투수는 우완 일색이 됐다. 불펜 좌우 균형 맞추기가 필요한 두산으로서는 올슨의 중간계투 활용도 검토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고려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운을 뗀 후 “현재 구위로는 계투로 나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미국에서 던질 때 영상을 봤는데, 당시에 비해 지금은 제구도 많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올슨을 구원투수로 활용하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선발요원 부족에 있다. 현재 두산은 김선우가 빠진 자리를 신예 이정호가 채우고 있지만, 아직 긴 이닝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이정호가 나서는 경기에서는 구원투수진의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올슨마저 선발에서 빠진다면 자칫 불펜 부담이 더욱 가중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올슨이)미국에서와 같은 구위를 되찾고 그 자리를 채울 국내 선발 요원이 나온다는 두 가지 요건이 충족 된다면 올슨을 불펜요원으로 활용해 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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