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의 ‘연중 스크린 투어’, 끝이 없다

입력 2013-07-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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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 동아닷컴DB

이젠 배우 하정우가 사석에서 “함께 영화를 해보자”고 나눈 편안한 대화까지 영화계의 관심을 모으게 됐다.

하정우 주연 영화의 잇단 흥행 성공과 연출까지 넘나드는 활동이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어서다.

최근 배우 고소영의 연기 컴백을 둘러싸고 하정우와의 동반 영화 출연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단 양측은 “사적인 자리에서 오고 간 대화”라고 선을 긋고, 시나리오나 구체적인 기획안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야말로 ‘의기투합’만 했다는 의미다.

이런 대화가 오고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정우 측은 “내년 말까지 스케줄이 꽉 차 있어서 새로운 작품을 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과장’이 아니다.

출연할 영화를 한 두 편, 일찌감치 점찍어 두는 배우들은 있지만 하정우처럼 ‘1년 스케줄’이 꽉 찬 연기자는 거의 없다.

실제로 하정우는 몇년 째 공백 없는 연기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연출까지 도전하면서 향후 1년 동안의 스케줄은 더 빡빡하다.

하정우의 이 같은 상황을 아이돌 그룹이 약 1년에 걸친 월드투어 일정을 미리 확정하는 것에 빗대 ‘하정우의 스크린 투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 향후 1년 동안… 주연 영화 두 편, 연출 영화 두 편

하정우는 현재 ‘군도:민란의 시대’ 촬영에 한창이다. 최근 화제를 모은 민머리 헤어스타일은 이 영화를 위한 선택. 민란이 극심했던 조선시대 말이 배경이다. 하정우는 백정 출신의 의적 돌무치 역을 맡아 사극에 처음 도전한다.

한창 영화 촬영에 집중해야 하지만 하정우는 또 다른 주연을 맡은 영화 ‘더 테러 라이브’ 개봉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이 영화에서 하정우는 전체 이야기 중 90%를 이끌어 가는 절대적인 비중의 주인공. 영화를 알리는 각종 행사를 혼자 소화해야 할 처지다.

쉴 틈은 없다.

가을께 연출 데뷔작인 ‘롤러코스터’를 개봉하고, 이어 첫 상업영화 연출작인 ‘허삼관 매혈기’ 준비에 돌입한다. 내년 말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이다.

배우와 감독을 오가고, 사극과 액션을 넘나드는 하정우의 ‘스크린 투어’는 8월1일 개봉하는 ‘더 테러 라이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영화에서 그는 라디오 생방송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유명한 앵커 역. 방송 도중 테러범의 협박을 받으면서 죽음의 위기 속에서 사건을 진행해 가는 인물을 연기한다.

개봉에 앞서 열린 시사회 이후 ‘더 테러 라이브’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와 하정우의 극적인 연기가 절묘하게 맞물렸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제작진 사이에서는 같은 날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와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롤러코스터’ 역시 9~10월 개봉을 추진 중이다. 하정우가 동료 배우 류승범의 경험담에서 모티브를 얻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첫 작품. 한류스타가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겪는 황당한 사건을 그리고 있다.

동시에 하정우는 올해 말까지 ‘허삼관 매혈기’의 시나리오와 배우 캐스팅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영화는 중국 작가 위화의 대표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

제작사인 두타연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나라에서 영화 제작이 추진됐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한국에서 만드는 영화가 처음”이라며 “위화 작가가 하정우의 출연 영화를 모두 봤고, 신뢰를 갖고 있어 영화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주연은 물론 연출까지 맡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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