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나의 시작이었던 곳에서 끝낸다”

입력 2013-07-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지성. 스포츠동아DB

박지성. 스포츠동아DB

■ 8년만에 친정팀 PSV에인트호벤 복귀

팀 내 최고 연봉 약속…약 35억원 예상
8년 전 동료였던 코쿠 감독 러브콜 열의
31일 챔스리그 3차 예선부터 출전 전망
QPR과 이적료 없이 완전이적 합의한 듯


‘산소탱크’ 박지성(32)이 팀 내 최고연봉을 받으며 ‘친정팀’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으로 복귀한다. 네덜란드 축구전문 사이트 푸트발 인터내셔널은 28일(한국시간) “박지성이 에인트호벤에 도착해 현지시간 28일 메디컬테스트를 받는다”고 전했다.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 사실이 맞다”고 확인했다. 곧 공식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작년 시즌 소속팀 QPR이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되면서 올 여름 이적이 유력했던 박지성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 준 에인트호벤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길을 택했다. 2005년 여름, 에인트호벤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한지 8년 만의 복귀다.


● 팀 최고연봉

에인트호벤은 박지성에게 팀 내 최고연봉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성이 작년 QPR에서 받던 연봉은 70억원(추정치)이다. 중소구단 에인트호벤이 감당할 수 있는 액수가 아니다. 박지성이 에인트호벤에서 받게 될 연봉은 절반 수준인 35억원 가량. 그러나 이 금액도 팀 내 최고 레벨이다.

박지성이 2003년 초 교토 퍼플상가(일본)에서 에인트호벤에 올 때는 아시아의 가능성 있는 유망주 중 하나였다. 10년이 지난 지금 박지성은 세계최고 명문클럽 맨유에서 7시즌을 뛴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톱클래스 대접을 받으며 에인트호벤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 코쿠가 직접 전화


에인트호벤 필립 코쿠(43)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가 큰 영향을 미쳤다.

코쿠는 박지성과 인연이 깊다. 에인트호벤이 2004∼200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를 때 둘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코쿠는 올 5월부터 에인트호벤 지휘봉을 잡았다. 에인트호벤은 최근 5시즌 동안 리그 정상 경험이 없다. 코쿠는 성실하고 경험이 풍부한 박지성에게 러브 콜을 보냈다. 사실 에인트호벤과 이적협상은 7월 초 시작됐다.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상위권 구단도 박지성에게 관심을 보였다. 코쿠는 최근 박지성에게 직접 전화까지 거는 열의를 보였고, 따로 적응이 필요 없고 감독이 자신을 강력히 원한다는 사실에 박지성의 마음이 끌렸다.

박지성은 1년 만에 다시 챔스리그 무대에 설 전망이다. 에인트호벤은 8월4일 리그 개막에 앞서 31일 줄테 바레헴(벨기에)와 UEFA 챔스리그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코쿠는 당장 챔스리그 예선부터 박지성을 활용할 계획으로 이적을 서둘렀다.


● 이적료 없는 1년 계약 완전이적


푸트발 인터내셔널은 “박지성이 1년간 임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임대가 아닌 1년 계약에 완전이적일 가능성이 크다. 박지성은 QPR과 내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계약기간을 1년 남기고 임대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단, QPR이 이적료를 받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이적료를 없애는 대신 마지막까지 QPR의 대외행사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시즌 중인 15일 박지성이 이례적으로 부산까지 와 에어아시아 행사에 참여한 것도 이의 일환이었다는 분석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