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선택’ QPR서 갖은 굴욕…악몽 떨치고 새 출발

입력 2013-07-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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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잉글랜드 퀸즈파그레인저스(QPR)에서 보낸 한 시즌은 차라리 악몽이었다. 7시즌 동안 우승 트로피를 수도 없이 들어올리며 정이 들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나 2012∼2013시즌을 앞두고 QPR 이적을 택했지만 사실 최악의 선택이었다.

구단주이자 메인스폰서인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의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과 마크 휴즈 전 감독이 직접 방한해 박지성과 만나 이적을 설득할 때만 해도 장밋빛 미래가 보장되는 듯 했다. ‘용의 꼬리’ 대신 ‘뱀의 머리’가 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건만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추억보다 굴욕적인 일이 많았다. 시즌 시작과 함께 주장 완장을 찼지만 팀은 연패 수렁에 빠졌다. 모든 책임은 박지성에게 전가됐다. 휴즈 전 감독으로부터 바통을 물려받은 해리 레드냅 감독은 대놓고 “팀이 부진한 건 고액 연봉자들 탓이다”고 비난했다. 핵심 멤버로 분류된 박지성도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단 한 번도 자신의 지도력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았던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의 주장 자리도 박탈했다. 시즌 중반 이후부터 거의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결국 박지성이 남긴 족적은 초라했다. 25경기에 나서 4도움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QPR도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됐다. 이후 박지성은 기회 있을 때마다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고, 영국 등 유럽은 물론 미국 중동 등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았다. 박지성과 QPR의 결별은 아주 당연해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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