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 김경문 감독이 제10구단 KT의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조범현 감독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 김 감독은 2일 마산 한화전을 앞두고 “친구니까 먼저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좋은 팀을 만들어서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다.
김 감독과 조 감독은 OB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다. 포수라는 같은 포지션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두산을 거쳐 제9구단 NC의 창단 사령탑으로, 조 감독은 SK와 KIA를 거쳐 KT의 제1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처럼 두 사람은 지도자로 변신한 뒤의 궤적까지 서로 닮아있다.
김 감독은 KT가 조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결정하고 곧바로 발표한 것에 대해 “아무리 준비를 한다고 해도, 감독이 정해지지 않으면 팀이 나아갈 방향과 색깔을 잘 잡지 못하기 마련이다”며 “감독이 선임되고 프런트와 함께 유기적으로 맞물려가야 창단작업 진행이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KT의 창단에 따른 시너지효과도 기대했다. 야구인들에게 9구단, 10구단이 생긴다는 것은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없어서, 혹 팀과 궁합이 맞지 않아서 1.5군이나 2군에 머물러있는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판이 커지는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우리 팀 (김)종호도 팀을 바꾸면서 잘 풀린 경우가 아닌가. 실력은 있는데, 예를 들어 1군에 내·외야 자원이 넘쳐서 기회를 못 얻을 수 있다. 10구단이 생기면서 1.5군이나 2군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팀을 옮기고, 그런 식으로 기회가 전파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창원|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