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윤석민’ 선동열감독 조차 말 못했던 사연

입력 2013-08-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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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윤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4강 재진입을 노리는 KIA의 희망요소 중 하나는 ‘마무리 윤석민’이다. 최근 윤석민(사진)은 선동열 감독을 찾아 마무리를 맡겠다고 자원했고, 선 감독은 그의 뜻을 받아들였다. 윤석민이 마무리로서 제 실력을 발휘해준다면, 그동안 뒷문이 불안했던 KIA로선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6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선 감독이 털어놓은 뒷얘기 하나. 선 감독은 얼마 전 윤석민을 개인적으로 따로 불러 “네가 중심이 돼서 마운드를 이끌어가야 한다. 후배들에게도 모범이 되는 중심투수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말을 건넸다. 마무리 보직 변경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선발투수로서 팀의 기둥 역할을 해달라는 바람을 담은 당부였다. 그러나 이틀 뒤, 윤석민은 선 감독을 찾아 마무리를 자청했다.

선 감독은 “시즌 도중 (석민이가) 해외 진출 포기를 얘기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니, 본인 마음이야 오죽했겠나”라며 윤석민이 올 시즌 느끼고 있을 마음고생을 상기시킨 뒤 “사실 팀 마운드의 상황을 고려하면 일찌감치 석민이를 마무리로 돌릴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할 순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선 감독 자신도 윤석민의 마무리 기용 카드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정작 말을 꺼내지 못했는데, 윤석민이 팀을 위해 스스로 용기를 냈다는 설명이었다.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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