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이처럼 여름 들어 김현수의 홈런포에 불이 붙고 있는 데는 방망이 무게의 변화가 주효했다. 김현수는 7월 초 최형우(삼성)에게서 방망이를 선물 받았다. 최형우로부터 받은 방망이의 무게는 920g. 평소 890g짜리 방망이를 주로 사용해오던 김현수는 최형우의 방망이를 쓰면서 자연스레 배트 무게를 늘렸다.
김현수는 6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원래는 920∼930g짜리 방망이를 썼는데 공 맞추는 것에 신경을 쓰면서 무게를 줄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가벼운 방망이를 쓴 것이 마이너스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트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방망이 무게를 줄였지만, 오히려 스윙에 힘을 싣지 못했다는 것이 김현수의 설명이었다. 최형우의 선물을 통해 예전 같은 무게의 방망이를 다시 들게 된 것이다. 그는 이어 “나는 (박)병호 형이나 (강)정호(이상 넥센)처럼 스윙을 강하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가볍게 휘두르는 타입인데, 배트 스피드를 높인다고 한 것이 오히려 괜한 힘만 들어가게 했던 것 같다. 지금은 방망이 무게를 늘리면서 타구에 힘이 실리는 느낌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