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3위 지켜낸 역전 결승포 터트린 김현수

입력 2013-08-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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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30일 NC전 7회초 3-4 열세 뒤집는 우월2점포
타격훈련 때 배트 부러지고도 파울 홈런 괴력
5-4 승리한 두산, 넥센에 반게임 앞선 3위 고수


“아직은 힘이 살아있네요.”

두산 김현수(25)는 30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타격훈련에서 놀랄 만한 모습을 선보였다. 타격 도중 배트가 부러졌는데도 불구하고, 타구는 외야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간 것이다. 타구가 폴 우측으로 휘어지면서 파울타구가 됐지만, 그의 파워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파워 실린 김현수의 스윙은 아날 경기 중에도 터져 나왔다. 3-4로 뒤진 7회초 1사 2루서 NC 임창민의 직구(시속 145km)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결승 2점홈런(시즌 14호)을 터뜨렸다. 이 한방으로 5-4 리드를 잡은 두산은 필승조 윤명준-정재훈을 투입해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낚았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지난주 1승5패의 부진에서 벗어나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의 기틀을 다졌다.

김현수의 역전 결승 홈런은 팀의 3위 수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은 56승2무46패로 4위 넥센(55승2무46패)에 불과 0.5게임 앞선 상태였다. 이날 두산이 NC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사이, 광주에선 넥센이 일찌감치 KIA에 4-1 승리를 거뒀다. 6회까지 3-4로 뒤져있던 두산은 김현수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3위 자리를 넥센에 내줘야 할 형국이었다. 김현수는 역전 결승 홈런으로 두산의 ‘3위 지킴이’가 되는 동시에 2타점을 추가해 시즌 79타점으로 KIA 나지완(78타점)을 제치고 타점 부문 3위까지 뛰어 올랐다.

김현수는 “스윙할 때 어깨가 덮여 나오는 버릇이 생겨서 좋은 타구가 나오질 않았다. 타격 코치님들과 함께 의논도 하고 연습도 많이 했다. 연습 때 배트가 부러진 가운데서도 타구가 멀리 나가는 것을 보고 연습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중심타자로서 너무 부진해 팀에 미안한 마음이었다. 앞으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힘이 되고 싶다. 일단, 오늘은 팀 승리에 도움이 돼서 기쁘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NC 선발 찰리는 6이닝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 난조로 NC의 창단 첫 10승 투수가 되는 영광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창원|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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