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일러메이드 ‘스피드블레이드 아이언’(왼쪽)과 캘러웨이골프 ‘X-Hot 페어웨이 우드’
캘러웨이·테일러메이드 등 업체별 새 기술 접목
2013년 골프용품 시장의 최대 화두는 ‘스피드’다. 지금까지 ‘장타=힘(파워)’과 비례한다고 생각했다. 세게 쳐야 더 멀리 보낼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러던 것이 ‘장타=스피드’로 변해가고 있다.
불을 지핀 건 캘러웨이골프다. 올 초 ‘스피드 프레임 페이스’ 기술로 만든 X-Hot 우드를 들고 나오면서 ‘스피드’ 경쟁이 가열됐다. 스피드 프레임 페이스는 페이스 두께를 더 정밀하게 가공해 더 넓은 스위트 스팟을 만들어 냈다. 임팩트 시 공이 페이스 중앙에 맞았을 때와 중심을 벗어나 주변 지점에 맞더라도 큰 손실 없이 볼 스피드를 높여주는 기술이다. 볼 스피드(공이 페이스를 맞고 날아가는 속도)는 거리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준다. 볼 스피드가 빠를수록 공은 더 멀리 나간다.
실제로 이 페어웨이 우드는 드라이버보다 더 멀리 치는 ‘300야드 스푼(3번 우드)’으로 알려지면서 프로 선수는 물론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인기다. 6월 캘러웨이에서 주최한 장타대회에서 한 아마추어 골퍼는 페어웨이 우드로 338야드를 날리기도 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최근 골프존마켓이 실시한 판매율 조사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테일러메이드에서는 ‘스피드 포켓’으로 맞섰다. 같은 논리다. 클럽의 헤드 솔 부분에 있는 작은 홈이 임팩트 순간 마치 스프링과 같은 효과를 발휘해 볼 스피드를 높여준다. 테일러메이드는 이 기술이 적용된 우드를 사용하면 기존 제품보다 최대 17야드까지 더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일러메이드의 스피드 포켓은 우드에 이어 아이언으로까지 확대됐다. 10월 출시 예정인 스피드 블레이드 아이언은 정확한 방향성과 함께 더 멀리 보낼 수 있는 기술까지 추가됐다. 우드만큼 멀리 칠 수 있다는 게 이 아이언의 가장 큰 무기다.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SLDR 드라이버도 스피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드라이버는 기존에 무게중심을 헤드 뒤쪽으로 배치하던 것을 앞쪽으로 이동하는 새로운 기술을 시도했다. 이로 인해 볼 스피드와 탄도(타출각)를 높이고 공의 백스핀양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캘러웨이골프 김흥식 이사는 “골퍼들의 장타 욕구는 영원히 채울 수 없는 숙제다. 당분간 골프용품 시장에서 비거리 경쟁은 더욱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엔 어떤 놀라운 기술로 골퍼들의 장타 욕구를 충족시킬 신무기가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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